이례적인 국고 사업 6개 선정
대학 내 여러 이야기를 담는 문화적 플랫폼

학생들에게 한양대학교 박물관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한양대 박물관은 우수한 능력과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양대의 자랑,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봤다.

 

▲한양대학교 박물관은 팬데믹 시대에도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전시, 교육 프로그램을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하며 한양대와 지역사회의 문화적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 백지현 기자
▲한양대학교 박물관은 팬데믹 시대에도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전시, 교육 프로그램을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하며 한양대와 지역사회의 문화적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 백지현 기자

한양대 박물관은 지난 26일 국고 사업 하나에 더 선정돼 총 6개의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의 박물관 진흥사업은 대부분 박물관이 사회적으로 수행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지원한다. 이 사업들은 인력과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여러 가지를 동시에 수행하기 어렵다. 특히 우수한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학예사의 기획, 수행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다. 그동안 많은 대학박물관이 여러 국고 사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도 6개 국고 사업은 이례적이다.

한양대 박물관은 1984년부터 본격적으로 고고학 발굴조사 등 연구사업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고고학 조사는 한양대 박물관의 가장 핵심적인 연구 활동으로 현재 발굴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극소수의 대학 중 하나이다. 지난 5년간 수행 중인 고고학 발굴조사는 국내 기준 16건, 총 21억에 달한다. 국내 대학으로서는 최초로 2019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ODA(국제 개발 협력) 사업에 선정돼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코끼리 테라스 보존 및 복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2차 발굴조사를 완료하고 오는 겨울 3차 조사를 예정하고 있는 점에서도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박물관은 각양각색의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앞쪽에 위치한 각 전시품의 버튼을 누르면 관련 영상이 재생된다. ⓒ 백지현 기자
▲박물관은 각양각색의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앞쪽에 위치한 각 전시품의 버튼을 누르면 관련 영상이 재생된다. ⓒ 백지현 기자

전시 활동은 지난 2003년 재개관 이후 상설전시와 함께 고고학, 음악, 과학 등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을 꾸준히 개최해왔다. 특히 이슬람 전, 인장 전, 여행 전 등 신선한 주제의 전시를 열어 왔으며, 교내 학과와 동아리 등의 대관 전시를 통해 학교 문화의 현장을 담았다.

한양대 박물관은 4년 전부터 '한양뮤지엄 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건축, 지리, 미술, 과학 등 여러 분야의 교육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인사이드 의학사'를 주제로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의학과 관련해 아카데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역사 속 의학, 의학 속 역사’라는 소주제를 통해 공중보건과 위생, 전염병의 역사 등 질병과 사회, 문화의 관계를 문화사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이달 8일부터 강사를 초청해 HY-LU와 줌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박물관 내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장소다.  박물관 곳곳에 이런 장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 백지현 기자
▲박물관 내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장소다.  박물관 곳곳에 이런 장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 백지현 기자

박물관과 도서관은 모든 학문의 정보가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대학 내에서도 가장 먼저 만들어지고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장 안신원 ERICA캠퍼스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대학박물관이라는 특이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박물관은 오직 대학만이 보유한 유, 무형의 콘텐츠와 학문적 자산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학문적, 문화적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이라는 커뮤니티와 역할의 틀을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게 박물관”이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노력해 준 학예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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