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시절부터 SBS 여자 신인 연기상까지, 12년의 내공
연기와 더불어 'SBS 인기가요' MC 등 다양한 엔터테이너 면모 보여줘

SBS의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이 최고시청률 5.3%와 더불어 한국, 베트남, 대만, 일본 등의 국가에서 넷플릭스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종영했다. 여러 배우가 출연했지만, 대중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은 배우가 있다. 배우 노정의(연극영화학과 2) 씨다. 노 씨는 12년 차 배우로, 아역 시절부터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누군가의 아역, 조연을 맡았던 노 씨였지만, 이제는 어엿한 주연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 노정의(연기영화학과 2) 씨는 드라마부터 예능 MC 등 다양한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박은지 기자 
▲ 노정의(연기영화학과 2) 씨는 드라마부터 예능 MC 등 다양한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박은지 기자 

 

10살부터 쌓아온 탄탄한 필모그래피, “내가 하고 싶어 연기 시작해”

노 씨는 2010년에 방영한 OCN 드라마 <신의 퀴즈 시즌 1>에서 배우 홍주현의 아역으로 약 10초 정도 출연하며 연기자로 데뷔했다.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시작했지만, 모든 것은 노 씨의 의지였다. 그는 “너무 어릴 때여서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지만, 당시 연기가 하고 싶어서 부모님께 시켜 달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며 “부모님의 권유보다는 내가 먼저 방송 쪽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고, 가족들이 배역 오디션을 알아봐 줘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많은 아역배우가 있지만, 성인이 돼서도 배우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기에 노 씨의 아역-조연-주연으로 이어진 필모그래피가 더 대단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노 씨는 연기만의 매력에 대해 ‘재미’를 꼽았다. 그는 “여러 작품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재미가 나날이 커졌고, 그것을 자각했을 때 ‘난 연기가 너무 좋고, 즐겁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된 촬영 일정이 힘들 때도 있지만, 촬영 결과물을 볼 때 뿌듯해서 이 일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촬영 모습.. 극 중 노 씨는 최정상 아이돌인 엔제이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 나무엑터스 
▲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촬영 모습.. 극 중 노 씨는 최정상 아이돌인 엔제이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 나무엑터스 

올해 초, 노 씨는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최정상 아이돌이자 최웅에게 거침없는 호감을 표현하는 엔제이 역을 소화하며 대중들에게 배우 노정의를 톡톡히 각인시켰다. 엔제이는 노 씨가 처음 맡은 성인 역할이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배우라는 한 길을 걸어온 노 씨와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섰던 엔제이가 겹쳐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노 씨는 “나와 엔제이의 싱크로율을 따지자면 20~30% 정도 되는 것 같다”며 “나는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엔제이처럼 직진으로 다가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어릴 때부터 연예계 일을 하면서 겪었던 고충이나 일화 이런 것들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엔제이는 노 씨에게 SBS 연기대상 여자 신인 연기상 등 많은 것을 가져다준 캐릭터였다. 엔제이에 대해 노 씨는 “되게 고마운 역할이고 존재였다”며 “나에겐 너무 새로운 도전이다 보니 두려움도 있었고, 걱정도 많았는데 엔제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 'SBS 인기가요'에 출연 중인 노 씨(가운데)의 모습. ⓒ 'SBS 인기가요' 공식 홈페이지 
▲ 'SBS 인기가요'에 출연 중인 노 씨(가운데)의 모습. ⓒ 'SBS 인기가요' 공식 홈페이지 

최근에는 <SBS 인기가요>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연준, 배우 서범준과 함께 MC로 활약 중이다. 새로운 분야의 도전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한 번도 안 해본 장르다 보니까 너무 어렵다”며 “항상 배역을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나의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없었는데 그 시간이 생기다 보니까 ‘어떻게 해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란 고민이 지속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MC를 하기 위해 기존 MC들의 영상들을 정말 많이 보고, 대본도 계속 읽어서 입에 익숙해질 수 있게끔 하고 있다”며 “생방송이다 보니까 긴장돼서 혀가 꼬일 때도 많은데 MC들끼리 서로 장난도 치고,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맞춰보면서 긴장을 풀고, 최대한 일을 즐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노정의, ‘동사나사’ 동기들과 함께 워크샵 준비도

▲ 가장 기억에 남는 한양대에서의 추억으로 '연극영화학과 워크샵'을 꼽았다. ⓒ 박은지 기자 
▲ 가장 기억에 남는 한양대에서의 추억으로 '연극영화학과 워크샵'을 꼽았다. ⓒ 박은지 기자 

고등학생 시절 노 씨의 목표 중 하나는 한양대에 입학하는 것이었다. 한양대에 입학한 뒤에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으로 노 씨는 ‘연극영화학과 워크샵’을 꼽았다. 노 씨는 연극영화학과에서 학기마다 열리는 연극제 ‘워크샵’에 의상팀으로 참여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의상팀이랑 다 같이 동묘나 지하상가 같은 곳에 가서 배우들이 입을 옷을 고르고, 바늘도 직접 꿰매어 보고, 되게 많은 경험을 했다”며 “동기들과 그렇게 준비하고, 노력했던 것 하나하나가 추억으로 남아서 좋았던 기억이다”고 말했다.

노 씨는 동기들과 많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동사나사’라고 동기들 사랑은 나라 사랑이라는 말이 있는데 동기들하고 같이 과제하고, 밥 먹고, 카페 가고 이런 사소한 것들이 매우 좋다”며 “무엇보다 내가 작품을 하거나 뭘 해도 항상 응원해주는 동기가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 노 씨는 '대중의 쉼터'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 박은지 기자 
▲ 노 씨는 '대중의 쉼터'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 박은지 기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노 씨는 ‘대중의 쉼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각자의 삶이 모두 힘들잖아요. 힘든 삶 속에서 잠깐 쉴 때 영화, 드라마 같은 콘텐츠로 힐링하는 분들이 많으시니까 그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쉼터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노 씨는 배우를 꿈꾸는 한양인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할 수 있어요! 저는 한 곳만 바라보고 10년 넘게 활동했지만, 제 꿈을 아직 다 이루진 못했어요. 근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면 점차 이루게 되더라고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해서 저랑 같이 연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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