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재학 중 필라테스 센터 창업
데상트의 브랜드 모델까지
철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가 건강한 체형의 비결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주위 의식하지 말고 도전하길”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 피트니스에 관한 관심이 높다. 소위 ‘바디 프로필’을 찍기 위한 몸매 관리와 운동법도 인기다. 이런 가운데 유명 피트니스 잡지인 ‘맥스큐’의 7월 호 표지를 조애라(무용과 13) 씨가 장식했다. 조 씨는 한양대 무용과를 졸업한 후 피트니스 모델과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 중이다. 남다른 선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조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조애라(무용과 13) 씨는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며 피트니스 강사와 모델로 활동 중이다. ⓒ 박은지 기자
▲ 조애라(무용과 13) 씨는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며 피트니스 강사와 모델로 활동 중이다. ⓒ 박은지 기자

조 씨는 부천에서 ‘애라핏’이라는 필라테스 센터를 7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바디 프로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LG, 메가존, WeWork 등 다양한 기업에서 피트니스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의류 브랜드 데상트 브랜드 모델과 피트니스 대회 선수로도 활약 중이다.

다양한 이력을 가진 조 씨는 한양대 재학 시절 22세에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창업했다. 그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무용과에 입학했지만, 학교 생활에 충실하지 못했다. “저는 교수님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소위 '문제아'였어요. 학교 행사에도 잘 참여하지 않았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거든요. 밖에서 이것저것 배우다가 빨리 시작하고 싶어서 재학 중에 바로 창업했어요.”

신체 조건도 무용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는 데 한몫을 했다. 조 씨는 무용과 재학시절에 “너무 골격이 크다, 엉덩이가 크다, 허리가 굵으니 살 좀 빼라는 등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조 씨는 학교 밖에서 진로를 찾았다. 그러다 무용과에서는 부정적으로 여겨졌던 조 씨의 신체 조건이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가 되는 피트니스 분야를 접하게 됐다. 

조 씨는 다섯살 때 발레를 시작해 중학생 때 현대무용으로 전과했다. 그때부터 늘 무대에 서야 했고 콩쿠르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했기에 경쟁이 일상이 됐다. 조 씨는 그 시절에 대해 “친구가 두 바퀴 돌면 나는 세 바퀴 돌아야 했고, 친구가 48kg면 나는 46kg가 돼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그는 대학 때 들은 필라테스 수업에서 처음으로 ‘나를 위한 움직임’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남들과 경쟁하기 위한, 관객과 심사위원들을 위한 움직임만 해오다가 나를 위한 움직임을 하니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교수님께서도 "남들만큼 안 해도 돼, 네가 편한 움직임을 하라"고 하셔서 큰 충격을 받았죠.”

 

              ▲ 조 씨는 필라테스를 하며 비로소 ‘나를 위한 움직임’에 대해 깨달았다. ⓒ 조애라 동문
              ▲ 조 씨는 필라테스를 하며 비로소 ‘나를 위한 움직임’에 대해 깨달았다. ⓒ 조애라 동문

남이 아니라 나를 위한 움직임을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조 씨는 많은 사람에게 이를 알리고 싶어 직접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열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관심 갖는 분야도 아니었고 SNS나 인플루언서도 없던 때라 필라테스와 센터를 알리는 일이 쉽지 않았다.

조 씨는 센터와 자신을 알리고 수강생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겠다는 생각에 피트니스 대회에 도전했다. 그 결과 2018년 세계적인 피트니스 대회인 ‘머슬마니아’ 국내대회에서 스포츠모델 3위를 기록했다. 스포츠모델 부분은 강력한 근육질의 몸매가 아닌 건강미와 스포츠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보는 분야다. 이 외에도 2019년 ‘퓨어엘리트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우먼스 인터내셔널모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헬스 잡지의 커버 모델을 장식할 만큼 건강한 체형의 조 씨는 오랜 시간 엄격한 건강관리를 해왔다. 조 씨에게 식습관이나 운동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다. 아침 점심 저녁은 탄단지(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를 고려한 다이어트 식을 하고, 하루에 10시간 이상 수업을 하기 때문에 최소 2시간은 반드시 운동한다. 피트니스 대회가 있을 때는 더욱 혹독하게 관리한다. 조 씨는 “하루에 6시간 정도 운동했고, 하루에 4번만 식사를 했는데 닭가슴살 100g, 탄수화물 80g, 김치 6조각 정도만 4번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극단적인 관리가 필요해 확고한 의지와 강한 정신력이 필수다”며 신중하게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 조 씨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고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 조애라 동문
      ▲ 조 씨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고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 조애라 동문

다이어트나 바디 케어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조 씨는 “SNS에 돌아다니는 걸그룹 다이어트 식단이나 연예인 식단을 무조건 따라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지나치게 적게 먹는 식단을 따를 경우 체력이 약해지고 반드시 요요가 온다”며 “그러면 오히려 좌절감과 우울감이 들고 다이어트는 힘들다는 인식만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전문가와 상담해 운동과 식단 계획을 세울 것을 추천했다.

조 씨는 전공에 대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전공의 경험을 살려 진로를 개척했다.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그는 조언과 응원의 말을 전했다. “나이 든 분들보다 어린 학생들이 오히려 두려움이 많은 것 같아요. 뭔가를 바꾸고 싶은데 너무 늦은 거 아니냐고요. 대학에 다니는 나이라면, 무엇을 바꾸든 도전하든 충분한 나이라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반드시 도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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