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로봇 꿈나무를 위한 다양한 로봇 경험 기회 제공
‘엘리스’, ‘TEMI’ 등 다양한 로봇의 시연 진행
로봇과 미래 사회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특강 마련돼

한양대학교 ERCIA캠퍼스에는 8일, ‘88로봇데이’를 개최했다. 88로봇데이는 청소년들이 차세대 로봇과 미래 로봇 사회를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의 장이다. 주관대학인  ERICA캠퍼스를 비롯해 광운대, 부경대, 상명대, 영진전문대, 조선대, 한국공대 등 7개 대학이 대학 컨소시엄으로서 지능형 로봇 공유교육 사업단(이하 사업단)을 구성해 대회를 진행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후원을 통해 대회를 풍요롭게 만들었다.

 

▲ 88로봇데이 홍보 포스터. 로봇쇼, 로봇 특강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 지능형 로봇 공유교육 사업단
▲ 88로봇데이 홍보 포스터. 로봇쇼, 로봇 특강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 지능형 로봇 공유교육 사업단

88로봇데이는 ‘88서울올림픽’을 모토로 컨셉을 잡았다. 한양대 인공지능UX디자인센터의 송지성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교수는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던 88서울올림픽과 같이, 88로봇데이도 차세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미래 로봇 사회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하길 염원한다는 뜻이다"라며 8월 8일에 행사를 개최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번 88로봇데이를 기획하며 학생과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로봇의 배경을 이해하고, 경험을 해봄으로써 로봇에 대한 관심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힘썼다.

행사장에는 다양한 첨단 로봇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Spot’, 한재권 로봇공학과 교수가 개발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엘리스’와 더불어 이병주 전자공학부 교수가 프로그래밍한 자율주행로봇 ‘TEMI’의 시연이 진행됐다. 이외에도 ‘고영로보틱스’의 ‘플루토’와 ‘마리오네트’의 공연이 펼쳐졌다.

그중 특히 한 교수가 개발한 엘리스는 사람을 닮은 로봇으로,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걷고 두 팔로 일을 할 수 있다. 얼굴에는 각종 센서가 있어 세상을 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통도 가능하다. 행사장에서 엘리스는 인공지능으로 축구공을 알아보고, 공까지 최적 경로로 다가가 공을 차며 스스로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엘리스는 지난 7월 '로보컵'이라는 세계 최고 권위의 로봇대회에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한 로봇이다. 로보컵은 인간의 조종 없이 로봇끼리 스스로 축구를 하는 대회로, 대회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각국을 대표하는 로봇 연구실이 출전하기 때문에, 로보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로봇 연구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축구 시연을 보이는 '엘리스'. 엘리스는 지난 7월 국제 대회인 로보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로봇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했다. ⓒ 한재권 교수
▲ 축구 시연을 보이는 '엘리스'. 엘리스는 지난 7월 국제 대회인 로보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로봇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했다. ⓒ 한재권 교수

한재권 교수는 “88로봇데이에서 로보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엘리스의 축구 실력을 보여주고 싶어 시연을 준비했다”며 “많은 학생이 엘리스의 축구 실력에 깜짝 놀라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병주 교수가 프로그래밍한 TEMI는 음성 인식, 위치 파악, 찾아가기, 장애물 회피, 전화 통화, 유튜브 검색, 원격 조정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보유한 서비스 로봇이다. 이 교수는 88로봇데이에 참가한 학생들이 인공지능 로봇을 체험할 수 있도록 8대의 TEMI 로봇을 직접 만져보고 기능을 체득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 교수와 이 교수는 로봇 시연뿐만 아니라 로봇 특강까지 진행하며 차세대 로봇 꿈나무들에게 로봇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 교수는 ‘인간과 로봇의 일’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로봇이 가진 특징과 더불어, '로봇의 일자리 대체'와 같이 사람들이 로봇에 대해 가지는 막연한 불안감에 대해 언급했다. 이러한 내용에 이어 그는 “창의적이고 즉흥적인 일이나 임기응변에 대한 대응 등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내용을 함께 전하며, 미래에 인간과 로봇의 분업과 협업을 위해 인간이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 얘기했다”며 강연 내용을 소개했다.

 

▲ '인간과 로봇의 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한재권 로봇공학과 교수의 모습. ⓒ 지능형로봇사업팀
▲ '인간과 로봇의 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한재권 로봇공학과 교수의 모습. ⓒ 지능형로봇사업팀

이 교수는 ‘서비스 로봇의 활용’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준비했다. 그는 로봇 시연에서도 선보인 서비스 로봇 TEMI가 이용된 다양한 분야 소개와 더불어 서비스 로봇의 정의, 활용 등을 강연했다. 청소년들이 참여한 만큼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적 아이콘인 로봇 분야의 발전 방향과 함께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사항을 함께 전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특히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만큼 발표자료와 강연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사례 위주로 준비하고자 했다"며 교육적인 측면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 '서비스 로봇의 활용'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이병주 전자공학부 교수의 모습. ⓒ 지능형로봇사업팀
▲ '서비스 로봇의 활용'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이병주 전자공학부 교수의 모습. ⓒ 지능형로봇사업팀

이외에도 7개 컨소시엄 대학 내 약 400여 명의 학생들이 로봇 수업을 통해 얻은 성과를 뽐내는 ‘쉐어챌린지’ 행사도 열렸다. 해당 행사는 교내라는 틀 안에서 벗어나 타 학교 학생들과 경쟁하며 로봇에 대해 더 넓게 보고 배우는 교류의 장이다. 한 교수는 쉐어챌린지 내에서 '캡스톤디자인대회', '어드벤처디자인대회', '로봇 제작대회'를 진행하며 학생들이 안전사고 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왔다.

88로봇데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한 교수와 이 교수는 공통적으로 청소년들에게 로봇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미래 진로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얻을 것을 권했다. 한 교수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해당 기술들을 많이 다루고, 익혔던 것처럼 미래 신기술인 로봇을 많이 접해보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 역시 “많은 청소년이 TEMI를 보며 재밌어해 보람을 느꼈는데, 사업단에서 로봇 기술의 대중적 확산을 위해 이런 기회를 자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88로봇데이뿐 아니라 로봇 관련 전시회나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로봇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로봇 분야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의 중요성을 전했다.

 

▲ 성공리에 마무리된 88로봇데이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내년 8월 8일에 찾아올 예정이다. ⓒ 한재권 교수
▲ 성공리에 마무리된 88로봇데이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내년 8월 8일에 찾아올 예정이다. ⓒ 한재권 교수

88로봇데이 기획을 담당한 송지성 교수는 첫 번째 로봇데이에 대한 시원섭섭함을 전했다. 그는 "첫 번째 로봇데이인 만큼, 행사 진행에 있어 다소 미흡함이 있어 아쉬웠다"며 "제2회 로봇데이에서는 88서울올림픽을 떠올릴 수 있도록 '로봇 굴렁쇠'에 성공하고, 단계별로 진행되는 로봇교육과 특강을 지속화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할 예정이다"며 앞으로 계속될 로봇데이에 대한 관심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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