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퍼스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김정룡 센터장

전 세계가 다학제 융합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 연구에 힘 쏟고 있다. 우리 정부도 꾸준히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양대학교는 2020년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사업’에 이어 올해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 사업’까지 연달아 선정되며 융합교육·연구의 새로운 표준을 세워가고 있다. 한양대 ERICA캠퍼스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김정룡 센터장을 만났다.

글. 김현지 / 사진. 이현구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김정룡 센터장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김정룡 센터장

신규 사업과 함께 2단계 발전 시작

한양대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이하 센터)는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가적인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1기 센터 사업을 통해 출범했다. 국비와 도비, 시비, 교비를 합쳐 65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며 다학제적 융합교육·연구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센터 사업으로 한양대 ERICA캠퍼스는 교육-연구-산업을 아우르는 AI 분야 선도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현장 밀착형 AI 융합인재 육성, AI 융합연구 고도화, AI 분야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국내 최초의 다학제적 대학원 프로그램을 구축했죠.”

김정룡 센터장은 센터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공학대학, 약학대학, 과학기술융합대학 등 4개 단과대학, 21명 교수진이 힘을 모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올해 선정된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 사업은 이런 센터 사업을 더욱더 발전시킬 2단계 스텝이다.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 사업은 기존의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이나 센터 사업과 차별된다.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은 AI 심화·특화 교육을 통해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고, 센터 사업은 다학제 간 협업을 통해 AI 분야의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들과 비교해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 사업은 산학 연계 및 공조에 초점을 맞췄다. 인공지능 지식과 현장 지식을 결합하는 융합형 인재, 인공지능 지식을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융합 기술을 개발하는 산학인재 양성이 핵심이다.

“인공지능 기술 자체를 고도화하는 것 못지않게 이미 개발된 기술을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응용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전 세계가 인공지능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단시간에 구글 같은 기업들보다 뛰어난 성취를 이루긴 어려워요. 그러므로 다양한 지식과 기존 기술을 엮어 응용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전략이 주효합니다. AI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지식을 충분히 갖춘 융합혁신 인재들이 필요해요.”

유기적인 융합 프로세스로 대학과 산업현장을 잇다 

센터는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 융합교육 시스템 운영 △현장중심형 인공지능 융합 프로젝트 수행 △플랫폼 기반 산학협력 지원 시스템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되던 일반대학원 인공지능융합학과에 더해 바이오인공지능융합전공과 HR(Human Robot)인공지능융합전공을 신설, 운영한다. ‘HR인공지능융합전공’의 경우 본 전공과 HR인공지능융합전공을 학위에 함께 명기해, 추후 인공지능 융합 분야로의 진출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의 포인트는 대학과 기업 간 협력과 융합을 보다 유기적으로, 고도화했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 인공지능융합학과, 컴퓨터공학과, 전자공학과, 메카트로닉스공학과, 융합로봇시스템학과, HCI학과 교원 18명이 참여하는 19개의 AI 산학 프로젝트를 운영 중입니다.”

김정룡 센터장은 대학의 인공지능 지식이 산업현장으로 빠르게 스며들도록, 또 학생들이 실제적인 현장을 익히도록 최적의 시스템을 구현 중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교차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대학원생 및 기업 실무자가 반드시 산학 공동연구 참여자로 포함돼 활발히 교류하게끔 제도화했다.

김정룡 센터장은 앞으로 센터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귀띔한다. 최근 교책연구센터인 ‘AI산학연구센터’로 지정받았는데, 이를 바탕으로 더욱 효율적인 산학협력을 추진해갈 방침이다. 향후 인공지능융합연구소의 형태로 유료 멤버십 기업을 유치하고 정부 지원이 끝나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도 다지려 한다.

“20세기가 전문화의 시대라면, 21세기는 융합의 시대입니다. 고도화된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졌기에 융합의 판이 깔렸죠. 또 산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융합’은 가장 저비용-고효율의 혁신 방법이에요. 2기를 맞은 우리 센터가 융합교육·연구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HYPER'의 2022년 여름호(통권 262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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