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자 「“문맹률 1%의 진실… 한국 비판적 문해력은 낙제 수준”」 기사

9월 7일자 <국민일보>는 ‘심심한 사과’ 논란과 관련해 대표적인 문해력 전문가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조병영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 교수는 ‘깊고 간절한’을 뜻하는 심심(甚深)을 ‘지루하고 재미없게’로 오해한 ‘심심한 사과’가 사회적 쟁점이 된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 비평과 의견이 나오는 건 긍정적이다. 어휘력 문제가 언급됐고 언어의 공공성, 세대 간의 언어 격차, 한자 교육의 필요성, 부족한 독서량 등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교수는 “하나의 관점으로는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라며 “‘심심하다’라는 단어 하나를 알고 모르고가 큰 문제가 아니라 태도, 공감, 인식과 모두 연결된 문제다. 종합적이고 맥락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비평은 쉽지만 교육은 어렵다”, “이제는 교육의 논의로 옮겨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심심한 사과’ 논란의 당사자가 “단어의 의미를 맥락에서 추론하라고 배웠을 테지만 일상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바로 반응하지 않고 한 번 멈춰서 문맥을 파악하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개입시키는 읽기가 별로 필요하지 않은 사회가, 그런 미디어 환경이 이런 현상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조 교수는 성인에게는 일상생활을 하기에 충분한 문해력 이상의 '정교하게 언어를 사용하고 이해하는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이들의 문해력과 관련해 그는 “정말 못 읽는 아이들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라며 “특히 우려할 만한 부분은 비판적 문해력이다”라고 지적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정보의 진위를 판단하고 숨겨진 의미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인 비판적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학생들의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해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하나는 하위권 학생들의 기초 문해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가이고, 또 하나는 비판적 문해력, 즉 잘 읽는 아이들을 얼마나 더 깊게 읽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가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문해력 교육은 학생들이 실제성이 있어야 한다”라며 실생활에서 접할 법한 실제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문해력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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