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자 「거짓과 혐오의 바이러스」 기사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김영산 교수는 9월 20일자 <한국일보>에 칼럼 ‘거짓과 혐오의 바이러스’를 기고했다. 김 교수는 거짓과 혐오라는 무형의 바이러스가 상이한 집단들 간 분열과 갈등을 유발한다며 개개인들이 스스로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판단력을 키워 바이러스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정보통신의 발전이 지식과 정보의 전파를 확대시키면서 인류 문명을 한 단계 끌어올렸지만 그 대가로 새로운 종류의 바이러스를 전에 없던 속도로 퍼뜨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바이러스란 바로 거짓과 혐오라는 무형의 바이러스이다.
김 교수는 “거짓 정보는 쉽게 식별되지 않으면서 인간의 약점을 파고드는 강한 전염력을 가지고 있고, 주로 특정 집단이나 이념을 공격대상으로 삼으면서 혐오감이라는 유해한 증상을 유발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거짓 정보가 “특정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적개심을 조장하고 사회 계층이나 세대, 성별, 정치성향 등 상이한 집단들 간의 갈등과 차별을 부추긴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거짓이라는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확실한 백신은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어느 말이 진실인지 구별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문제라며 “정부의 발표도 의심스럽고, 언론들도 편향적이라 믿을 수 없고, 종교지도자의 말도 이전처럼 높은 신뢰를 받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진실의 백신이 신속히 보급되어 거짓을 잠재우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결국 개개인들이 면역력을 키우고 방역에 주의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대비책”이라며 “평소 다양한 의견을 접하고 체험하면서 합리적인 사고를 키워 스스로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판단력을 키우고, 일부 사이트나 채널에만 매몰되어 정보를 편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바이러스들을 극복해야 하듯이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거짓과 혐오의 바이러스를 극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