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학 내 사무실에서 한 학기 동안 경험 쌓는 '한양 비즈니스 랩'


많은 이들이 학부 생활 중에 인턴십에 참여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대기업 인턴십은 경쟁률이 높아 선발되기 어렵고, 선발이 되더라도 실무를 제대로 경험할 수 없다는 불만이 있다. 경영대학은 최근 관련 업무 경험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인턴십 제도를 마련했다. 바로 '한양 비즈니스 랩'(Hanyang Business Lab)이다. 프로젝트 학기제라고도 일컫는 이 프로그램은 한 학기 동안 경영대학 3층의 비즈니스 랩실에서 근무하게 된다.


한 학기 동안 프로젝트 수행, 15학점 인정까지


한양 비즈니스 랩(이하 비즈랩)은 경영대학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학기 단위로 학생들을 선발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하는 제도다. 이번 학기부터 시작한 비즈랩에는 25명의 재학생이 네 팀으로 나눠 참여하고 있다. 각 팀에는 담당 교수가 있어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관리한다. 

프로젝트 주제는 머신 러닝부터 퀀트/회계 등의 금융, 조직 관리, 사회적 기업까지 다양하다.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한 주제도 있고, 담당 교수가 제안한 경우도 있다. 경영대학은 이들을 위해 '비즈니스 랩실'을 마련, 학생들이 랩실로 출근해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게 했다.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프로젝트 과정을 발표, 피드백을 받는 시간도 있다. 

경영대학은 '한양비즈랩'이라는 법인 회사를 설립, 이 프로그램을 교내 장기 현장실습 기관으로 등록했다. 참가 학생은 '인턴' 자격으로 랩실에 출근, 다른 수업을 듣지 않는 대신 15학점을 인정 받게 된다. 급여 명목으로 소량의 장학금을 받고, 실무에 필요한 내용을 담당 교수나 외부의 전문가에게 지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학생들은 프로젝트 주제를 담당 교수를 통해 받거나 제안하며 한 학기 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왼쪽은 수행 과제의 예시, 오른쪽은 각 랩의 영문 명칭이다. (출처: 경영대학 특성화사업단 홈페이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 특성화사업 단장 장석권 교수(경영학부)가 한양비즈니스랩에 참여한 학생들과 회의하고 있다.

한양 비즈니스 랩 참가자와의 일문일답


비즈랩은 총 7개의 랩으로 구성돼 있다. 참가 학생은 각 랩에서 인턴 자격으로 근무한다. 아래는 비즈니스&인공지능 랩(Business & Artificial Intelligence Lab)에서 근무하고 있는 오원석, 임근원, 차은우(이상 경영학부 4), 신민영(중어중문학과 4) 씨와의 인터뷰다.

Q.'한양비즈니스랩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신민영(이하 민영): 인지과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관련 공부를 독학으로 하다가 어려움을 느꼈는데 비즈랩에서 근무하면서 배울 수 있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죠.

오원석(이하 원석): 요즘 유행하는 인공 지능을 비즈니스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함께 다뤄보고 싶어서 참여했습니다.

차은우(이하 은우):
마케팅 쪽에서 잠깐 일했던 적이 있어요. 콘텐츠 마케팅에서 직관으로만 트렌드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느껴서 빅데이터를 다뤄보고 싶었는데 이를 다루는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어서 비즈랩에 참가했어요.
 
▲왼쪽부터 비즈니스&인공지능 랩에 참여한 차은우, 임근원(이상 경영학부 4) 씨다.

Q. 현재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어떤 것인가요?

임근원(이하 근원): 이커머스(e-commerce) 환경에 있는 자료들을 어떻게 정제해서 활용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어요. 자세한 것은 비밀입니다 (웃음).

은우:
이번 프로젝트 이후에는 저희가 제안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해요. 교수님께서 제안하시는 것만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했으면 하는 프로젝트도 하는 거죠.

Q. 참여하신 랩이 비즈니스&인공지능 랩이잖아요. 인공지능이라 하면 흔히 어렵게 생각하는 분야인데, 다들 어느정도 지식을 확보한 뒤 참여하신 건가요?

민영: 그 점은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2월부터 연구실에 모여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인공신경망의 역사부터 인공지능의 원리를 배우고 실무에 투입돼서 빠르게 익힌 것 같아요.

원석:
연구실에 계신 대학원생분들께서도 많이 가르쳐주시고, 관련 도서도 여럿 알려주셔서 도움이 됐습니다. 
Q. 랩실의 교수님들께는 어떤 도움을 받고 있나요?

민영: 교수님과는 일주일에 두번씩 랩미팅을 해요. 만나서 보완점이나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조언을 받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비즈랩에서 이뤄내고 싶은 성과가 있나요?

원석: 이 프로그램이 강의실 수업이 아니라, 혼자 해결방안을 찾는 방식의 학습이잖아요. 이 프로젝트 학기가 끝나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늘었으면 합니다.

민영:
머신러닝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고 싶습니다.
▲왼쪽부터 비즈니스&인공지능 랩에 참여한 신민영(중어중문학과 4), 오원석(경영학부 4) 씨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