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인문사회발전위원회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인문사회, 이공계의 균형발전을 기하기 위해

 

우리대학은 1939년 ‘동아공과학원’이라는 명칭으로 그 역사를 시작했다. 이름 그대로 시작은 공과대학이었던 것. 이후 1948년 ‘한양공과대학’을 거쳐 1959년, 종합대학인 지금의 ‘한양대학교’로 승격인가 받았다. 종합대학으로서만 50여년이 넘는 역사를 걸어왔지만 ‘공대’의 이미지가 강한 것은 사실. 인문, 상경, 예체능 계열에서도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며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공대’라는 이미지를 넘어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종합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문사회발전위원회가 구성됐다.


종합대학으로서 균형 잡힌 발전

 

인문사회발전위원회는 지난 3월, 이영무 총장이 주재한 ‘총장과의 토크’ 자리에서 시작됐다. 박찬운 교수(법대 법학)가 우리대학의 인문사회발전을 위한 자문단 구성을 제안한 것. 인문사회발전위원회에서 위원장 직을 맡은 박 교수는 “우리대학이 개교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지만, 공대를 중심으로 한 불균형 발전이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며 “인문사회 분야의 교육 및 연구역량 증진을 통해서 균형발전을 기하기 위해 인문사회발전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총 13명의 자문위원들은 경제금융대학, 예술체육대학, 인문과학대학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교수들로 구성됐다. 박 교수는 “우리대학 인문사회분야의 전체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향을 도출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자문위원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4월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약 3개월간 여덟 차례 회의를 통해 우리대학 인문사회분야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연구, 교육, 문화, 기타 총 네 가지 분야에서 인문사회분야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 이 내용은 이 총장에게 보고됐고, 향후 상당 부분이 학교 발전계획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교수는 “인문사회발전위원회의 일차적인 임무는 끝났다”며 “앞으로도 제시한 정책과 의견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 볼 것이며, 필요 시 언제든지 위원회를 다시 열어 학교 발전을 위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중심, 그리고 융합

 

   

인문사회발전위원회가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인문사회분야 발전 방향은 ‘연구중심 정체성에 기반한 우수한 교육서비스 제공’이다. 뛰어난 연구 능력을 유지함으로써 훌륭한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유치해 선순환 구조 차원에서 교육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학문간의 융합을 통한 균형적인 발전을 꾀한다는 방향을 잡았다. 최근 급부상한 홍콩 폴리텍 대학의 경우, 공과대학임에도 전체 수업의 25%를 교양과 인문사회과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학과 경영학 복수전공을 특화해 단시간 내 좋은 성과를 올렸다. 우리대학 역시 인문사회과학과 공학 및 자연과학의 학문간 융합 교육과정을 개발하거나 연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연구분야에서 가장 주목해서 볼만한 정책은 교내 연구소 평가 및 지원 제도 개선이다. 현재 한국 연구재단에서 평가하는 대학연구소 평가에서 우리대학은 성적은 다소 저조한 편이다. 교내 연구소 지원제도가 취약하며, 학과 교수들과 연구소의 유기적 협력 관계가 미흡하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인문사회발전위원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비 수주 확대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와 학과-연구소 결합형 연구지원 공모제를 제안했다. 실제 산학협력단에 인문사회 담당 부단장이 배치되는 등 인문사회분야의 연구발전을 위한 학교측의 노력이 시작됐다.

 

교육분야의 경우 비판 정신 함양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마련과 글쓰기 및 말하기 교육 강화 등의 정책이 제안됐다. 대한민국의 지도자, 21세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판 정신과 저항 정신의 함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대학문화 분야에서는 한양 둘레길 조성이나 교직원 및 학생 체육대회 개최, 창의적인 소통을 나눌 수 있는 공간 확충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학내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small talk(가벼운 담소)하는 과정이 융합 연구의 시작점, 공통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의기투합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는 취지에서다. 이 밖에도 유학생 프로그램 신설이나 언론 준비반 확충 및 개선 제안도 포함됐다. 김연산 부장(기획처 기획평가팀)은 “파악한 문제점과 대안을 토대로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유관 부서들과 논의 과정을 거쳐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문의 벽을 허물고 함께 발전해 나가야

 

김 부장은 “지금은 특정 학문에 대한 지식만을 요청하는 때가 아닌 융합적 사고를 요청하는 때”라며 학문간의 벽을 허무는 융합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공대생들에게는 인문학적 소양이,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에게는 공학적 마인드가 필요한 시대 입니다. 연구에 있어서도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으로 학문간의 경계를 넘는 융합연구가 꽃을 피워야 합니다.”

 

끝으로 박 교수는 우리대학의 발전을 위해서 학내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대학의 발전은 어느 특정한 학과 하나의 성장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의 교육역량과 연구역량이 전체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직원, 학생 모두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양대 구성원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학교 발전을 위한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아내려 노력 할 때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박종관 기자 pjkko@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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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명지 기자 jk6180@hanyang.ac.kr
사진/조유미 기자 lovelym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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