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퍼스, 신안산선 유치

2.8km 연장구간 유치, 학생들의 편리함 더해져

 

ERICA 캠퍼스의 발전에 구심점이 될 만한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2003년 처음 논의돼 12년간 안산시의 숙원사업이었던 신안산선 유치가 확정됐다. 기존 사업계획에서는 중앙역을 종점으로 그쳤던 신안산선이 ERICA캠퍼스 서문 앞까지 연장해 착공됨에 따라 고질적 교통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RICA캠퍼스의 또 하나의 도약이 될 신안산선 연장선 유치를 위한 우리대학의 노력과 기대효과 및 앞으로의 남은 과제를 들어봤다.

 

12년간의 숙원사업, 신안산선

 

지난 17일 발표한 안산시와 국토교통부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1단계로 안산과 시흥 그리고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을 민간투자를 통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2010년 당시 중앙역이 종점이었던 것에서 101번 호수역(가칭), 102번 한양대 에리카역(가칭) 등 2개의 역이 이어져 추가로 착공될 계획이다. 추가로 확정된 두 역은 우리대학 서문 쪽 해안로 사거리와 고잔동CGV 앞에 위치한다.

 

   

 

신안산선 1단계 공사는 총 43.6km에 달하는 구간으로 총 4조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사업은 민간투자방식 ‘BTO-rs(Build·Transfer·Operate-risk sharing, 위험분담형 민자사업)’로 추진이 확정됐다. 이는 민간 사업자가 직접 시설을 건설하고 정부에 기부 체납하는 대신 일정기간 위탁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앞으로 정부와 민간에서 각 2조원씩 분담해 투자하고 만약 운영수익이 부족할 경우 민간부담 지원 사업비를 정부가 일정 부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약 8,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2단계, 여의도에서 서울역을 연결하는 구간은 월곶에서 판교까지 구간의 복선전철 추진여부 등 주변 여건 변화를 고려하여 2018년경 타당성 분석에 들어갈 계획이다.

 

2.8km 연장구간 유치, 우리대학의 노력

 

신안산선 건설 논의는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가 전철 사업으로 당시 신분당선 유치와 함께 논의됐었다. 2010년 한 차례의 노선변경을 논의한 후 여의도에서 안산 중앙역까지 이어지는 1단계와 여의도에서 서울역을 연결하는 2단계 사업으로 고시가 완료된 상태였다. 하지만 국가지원 예산이 부족해 민자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결국 2년간 실시설계만 마친 상태로 착공은 보류됐다. 이후 호수동, 사동, 안산 ASV(Ansan Sience Valley, 안산사이언스밸리)등 한양대를 중심으로 신안산선의 연장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교통불편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통학여건이 얼마나 불편한지 실례로 이대 부근에서 통학을 해왔던 재학생 장은비(국문대 프랑스언어문화3)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 씨는 학교에 오기 위해 통학시간만 2시간 30분 가량 걸렸다고 한다. 차로는 1시간 내외의 거리를 대중교통으로는 2배 이상 걸리는 셈이다. "집에서 국문대 강의실까지 2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됩니다. 씻고 준비를 하면 3시간 30분 전에는 일어나야 하는 것이죠. 집에 돌아 갈때도 그만큼의 시간이 소요되니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닙니다. 보통 사당에서 환승을 하는데 출퇴근시간과 겹치는 날이면 고역이 따로 없습니다."

 

   

2012년 6월 안산시와 국회의원 회의에서 중앙역과 한양대 ERICA 캠퍼스 부지를 잇는 연장선에 대해 처음 공론화 된 후 연장선 유치를 위한 학교의 노력이 이어졌다. 2012년부터 3년간 신안산선 연장선 유치에 큰 노력을 기울인 원호식(과기대 응용화학) 기획홍보처장은 그간의 과정을 간략히 설명했다. 우리대학 ERICA 캠퍼스는 철도전문가, 국토부, 지역 국회의원을 초청해 국회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안산시와 지역 국회의원실과 함께 TF(Task Force)팀을 만들었다. 약 3년간 수많은 회의를 통해 신안산선 연장선 유치 및 조기착공을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지속적으로 협의했다. 또한 ERICA 캠퍼스 서문 건너편 89, 90 블록 17만평의 대지에 대한 구체적인 택지개발계획을 수립, 수자원공사와 협의해 화성시에 개발중인 송산 그린시티 동측 지구 도로계획을 변경하고 교량을 89블록에 연결하는 등 학교 부지 인근으로 역을 설립하기 위해 힘썼다.

 

학생들도 힘을 보탰다. 2009년 총학생회에서는 박주원 전 안산시장과 신안산선 유치와 관련된 토론의 장을 만들기도 했다. 2012년 연장선 공론화 이후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총학생회에서는 신안산선 연장선 유치와 관련된 공략을 지속적으로 내세우며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또한 학교 측과 함께 공론장에 참가해 신안산선 연장선 유치의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피력했다.

 

   

 

기대효과와 앞으로의 남은 과제

 

   

이번 연장선 유치를 통해 우리대학은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한양대 1만 1000여명 학생들의 통학여건이 개선된다. 1단계 공사를 통해 우리대학에서 여의도까지 약 25분내에 접근이 가능하다. 2단계에 해당하는 서울역까지의 노선이 완공되면 서울역까지 약 40분만에 도달할 수 있다.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우리대학의 입학 등 대외 경쟁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학연산 클러스터 유관기관의 교육환경 또한 함께 개선되고 역사주변 부지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학교의 재정확보 및 중장기적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원 기획홍보처장은 이번 유치 확정에 대해 기쁨을 표했다. “국토부, 기재부, 안산시 각 유관 관계자들, TF팀원들뿐만 아니라 자문을 주었던 교내외 교수진들, 총장님들, 동문들이 모두 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신안산선 연장선 유치를 통해 더 나은 학교로 도약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누구보다 가장 큰 혜택을 누리게 될 학생들의 생각도 들어봤다. 조성찬(공과대 기계4) 씨는 "지금 당장 재학생들이 혜택을 누릴 순 없지만 이제라도 학교 내로 전철이 들어와 기쁘다"며 “비록 지하철 완공은 보지 못한 채 졸업하지만 개통이 되면 더 쉽게 모교를 찾을 수 있어 선후배 교류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유역에서 2시간씩 통학을 해왔던 이현주(국문대 프랑스언어문화2) 씨는 “신안산선 연장선 유치로 학교발전뿐만 아니라 안산에 대한 이미지도 더불어 개선될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산에는 예술의 전당이나 와스타디움 같은 다양한 문화공간이 있는데 접근성이 떨어지고, 안산이 위험하다는 이미지에 가려 그간 많이 알려지지 못한 것 같아요. 신안산선이 완공되고 교통여건이 개선되면 문화공간이용률도 높아지고 점차 안산시 이미지도 개선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는 1단계 사업의 민자적격성 분석 검증이 완료된 상태이다. 이후 국토부는 2016년 3월부터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한 후 실시설계를 마치고 2017년 하반기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개통은 2023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역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결정하고, 역사 출입구 위치를 설계하는 등 세세한 부분들의 협상이 남아있다. 또한 신안산선 유치 공사로 서울까지의 교통문제는 다소 나아가지겠지만 인천이나 부천 등 다른 경기권 지역의 교통통학문제 또한 남아있다.학교와 학생들, 안산시 관계자들이 앞으로 함께 고민해야 할 것들이다.

 

우리대학 ERICA 캠퍼스가 개교한지 35년이 지났다. 1988년 한대앞역이 개통돼 처음 수도권 대학으로의 입지를 다졌고, 올해 신안산선 연장선 유치 결정으로 또 한번의 큰 성장을 앞두고 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ERICA캠퍼스, 10년 뒤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그 후가 기대된다.

 

   

 


이수정 기자sj9302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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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명지 기자jk618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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