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창업 경진대회 대상 백승아(사범대 응용미술교육4) 씨

늘 생각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가진 아이디어 뱅크

 

스마트폰은 울리지 않았지만 무심결에 홈버튼을 누른다. 시간을 확인하려는 것도,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었지만 잠금 화면을 풀어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간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는 횟수가 100여번에 달한다고 한다. 무심코 낭비되는 시간들. 의미 없는 패턴 그리기 대신에 의미 있는 문제를 넣는다면 어떨까. 그렇게 잠금 화면에 교육과 학습을 결합한 어플리케이션, ‘멘사 프로젝트(MENSA Project)’가 개발됐다.

 

스마트폰 중독의 역발상

 

‘멘사 프로젝트’는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켤 때 마다 수학, 과학, 기타 상식 등과 관련된 문제들을 제시하여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만큼 학습을 유도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즉,스마트폰을 사용하면 할수록 더 많은 학습을 하게 되는 ‘역발상’이 담긴 아이디어이다. 백승아(사범대 응용미술교육4)씨가 팀장을 맡은 멘사팀은 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제 20회 한양대학교 벤처창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올해로 벌써 20회를 맞이한 ‘한양대학교 벤처창업 경진대회’는 우리대학 글로벌기업가센터가 주관하는 창업 경진대회로서 학생들의 창업을 육성 지원하고 수상자에게는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멘사팀은 상금 500만원과 부상 50만원, 창업리그 전국본선 진출기회를 받았다. 또, 해외탐방의 기회와 사무실을 제공받는 등 해당 아이템을 통해 계속 사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받게 된다.

 

멘사팀은 기획과 디자인을 맡은 팀장 백 씨와 개발을 맡은 강재묵(공과대 정보시스템3), 조형래(공과대 정보시스템3) 씨 등 3명의 팀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스타트업 회사에서 함께 일을 한 인연으로 함께 팀을 이루게 됐다. 백 씨는 ‘멘사 프로젝트’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함께 해주는 팀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저는 디자이너이자 기획자이기 때문에 조금은 이상적인 부탁을 할 때도 있어요. 개발을 맡은 저희 팀원들은 그 때도 냉정하게 ‘불가능하다’고 말하기 보다는 최대한 노력하고 저를 배려해줘요. 개발 능력도 아주 뛰어나고요. 앞으로도 사업파트너로서 팀원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조카를 보고 떠올린 생활 속 아이디어

 

   

백 씨가 ‘멘사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떠올린 계기가 재미있다. 친척집에 놀러 간 백 씨는 조카와 고모가 스마트폰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보게 됐다. 학습지 숙제를 하라는 고모와 스마트폰 게임을 하겠다는 조카, 백 씨는 그 모습을 보며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위해 반드시 학습지를 해야 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됐다. ‘멘사 프로젝트’에는 학부모 연동 기능이 있어 학부모가 문제의 난이도나 영역을 조절 할 수 있고, 자녀의 학습과정을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랭킹제도를 도입해 학생들 역시 흥미를 가지고 경쟁 할 수 있도록 했다. 백 씨는 “‘멘사 프로젝트’는 학습지와 방문교사의 역할을 대신한다”며 “향후 학교를 상대로 사업을 키워가 담임 선생님이 학생들의 학습과정을 관리할 수 있게끔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백 씨의 조카는 발표심사 때도 등장했다. 이번 ‘한양대학교 벤처창업 경진대회’는 서류심사를 통해 30여 팀을 선발하고 발표심사를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심사위원들 앞에서 자신의 사업에 대한 타당성과 잠재력을 표하는 PT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대회였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PT자료에 그래프나 딱딱한 매출 통계를 담은 반면, 백 씨의 PT 자료는 조카의 사진으로 시작해 한 슬라이드 당 짧은 한 문장이 담긴 심플한 자료였다. 백 씨는 “‘감성을 건드리자’라는 발표 컨셉을 잡았다”며 “그와 동시에 ‘왜 이 어플리케이션이 필요한가’에 대해 어필했던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메모하는 습관, 아이디어 뱅크

 

조카와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가 창업 경진대회 대상으로 이어진 데는 백 씨의 ‘생각하고 메모하는 습관’이 큰 역할을 했다. 어릴 적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는 백 씨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흘려 보내지 않고 노트에 적어놓는 습관을 들였다고 한다.친구들이 백 씨를 부르는 별명은 ‘아뱅’이다. 평소에도 습관처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자주 내놓는 백 씨를 ‘아뱅(아이디어 뱅크)’라 줄여 부르는 것이다. 백 씨는 “친구들이랑 농담을 하다가도 ‘이 아이템으로 사업하자’라는 말을 습관처럼 했지만 실제로 사업으로 발전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실현시킬 지식이 부족해 늘 붕 떠있는 느낌이었는데 좋은 팀원을 만나고 계획을 세워가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백 씨는 앞으로 스마트 교육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멘사 프로젝트’는 잠금 화면을 이용한 스마트 교육에 앞장섬은 물론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까지 예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백 씨는 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끝까지 가보고 싶은 생각이다. 이 사업의 성공유무와 상관없이 꾸준히 창업을 위해 노력해볼 계획이다. 디자인 계열을 전공하는 만큼 디자인을 접목한 어플리케이션 사업을 꾸려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 아이디어 뱅크 백 씨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로 수상소감을 밝혔다. “백 : 100번 생각하고, 승 : 승리했다, 아 : 아이디어 뱅크!”(웃음).

 

   

 

 


박종관 기자 pjkko@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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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유미 기자 lovelym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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