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한양대의 자긍심 북돋아, 그들의 함성은 대학의 영광이 되어

운동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선수들만큼 주목받는 이들이 있다. 밝고 경쾌한 리듬에 맞춰 절도 있는 몸짓을 선보이는 응원단 덕분에 경기장 분위기는 한껏 흥겨움을 더한다. 체조와 춤, 음악과 오락을 결합한 현대적인 응원단의 모습에 사람들의 어깨가 절로 들썩인다. 사람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고 모두를 한마음으로 연결해주는 응원단, 한양대학교에는 루터스가 있다.

에디터 이명연 | 글 김예랑(학생기자) | 사진 김정훈

 

자부심 가득한 한양인의 몸짓, 루터스

 

   
▲ 왼쪽부터 김민수(신소재공학·14), 조현나(경영·14), 조현욱(체육학·15), 박혜정(중어중문·14), 허강렬(재료공학·11)

 

올해 40주년을 맞은 한양대학교 응원단 루터스는 1960년대 운동부 창단과 함께 시작했다. 타 대학과 대항하는 경기 수가 늘어나자 단과대학별로 운동부를 응원하려는 소모임이 생겨났다. 비록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비형식적이고 산발적인 모임에 불과했으나 1970년대 초반부터 ‛한양대학교 응원단’이라는 정식 명칭을 사용했고, 체계적인 조직 형태를 갖춰 나갔다. 현재는 학생처에 속한 학생 자치 기구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루터스는 입학식부터 축제까지 한양대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짐없이 동행하며 한양대학교를 빛낸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2월과 입학식이 있는 3월, 학교 행사가 많은 4월과 축제가 있는 5월까지 루터스 단원들의 한 학기는 눈 깜짝할 새 지나간다. 많은 동아리가 교내 행사에 참여하지만 학교의 모든 행사에 참여하고 무대에 오르는 단체는 루터스가 유일하다. 대내적으로는 재학생들의 사기를 북돋아 단합을 이끌어내고, 대외적으로는 한양의 얼굴이 되어 한양대학교를 대표한다. “어떤 공연이든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관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요. 단지 재능을 뽐내기 위해 무대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하나 되는 한양을 위해 무대에 오르죠.” 현재 단장을 맡고 있는 36기 허강렬(재료공학·11) 학생이 한 말처럼 루터스의 힘찬 응원과 노력은 40년간 한양을 대표해온 자부심과 한양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한다.

 

인내는 쓰지만 응원은 달다

 

   
▲ 김소연(건설환경공학·12), 권동주(전기생체공학·15), 최솔(산업경영공학·14), 임창현(소프트웨어전공·14)

 

시간을 맞추기도, 동작을 맞추기도 쉽지가 않다. 빠른 리듬에 맞춰 단원들이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동작을 선보여야 하는 루터스는 그렇다고 연습을 게을리할 수도 없다. 학기 중에는 연습을 위해 주말을 반납해야 하고, 방학 기간 두 달 중 한 달을 연습에 할애해야 한다. 그래서 단원들은 “대학 생활을 돌아보면 8할이 루터스”라고 입을 모은다. 계속되는 실수에 선배들에게 혼날 때나, 생각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에는 포기하고 싶기도 하다. 이렇게 힘든 일정과 연습에도 루터스 단원들을 끊임없이 노력하게 하는 것은 무대 아래에서 들려오는 학생들의 함성과 응원이다. “한양이라는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인 수백 명이, 저희 구호에 맞춰 응원가를 부르는 순간에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요. 이 맛에 루터스를 계속하고 있죠.” 37기 전 응원단장 김소연(건설환경공학·12) 학생의 말처럼 노력한 시간만큼이나 크게 돌아오는 한양인의 열기는 루터스의 보람이자 원동력이다. 학업과 취업의 압박 속에서도 루터스는 매일같이 한양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누군가는 치열하게 스펙을 쌓는 경쟁 시대에 응원단에 왜 에너지를 쏟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루터스는 이에 힘차게 뻗은 동작과 구호로 이야기하는 듯하다. 우리의 노력이 한양대학교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빛내왔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한 뼘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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