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연을 잇다, 총동문회

추억을 공유하며, 인연을 이어가며

 

문득 그리울 때가 있다. 그 때의 공간, 그 때의 사람들, 그 때의 추억. 추억하는 시간이 사치라 느껴질 만큼 바쁜 그런 보통의 날에도 문득 그리울 때가 있다. 서랍 가장 아래 칸, 구석진 곳에서 먼지를 한껏 덮어쓴 졸업앨범이 꺼내보고 싶은 때가 있다. 미숙했지만 열정적이었고, 배고팠지만 웃음이 가득했던 그 때의 내가 그리워 나와 같은 추억을 지닌 이들이 보고 싶어진다. 추억을 잇고, 사람을 이어 하나된 한양을 만들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 있는 곳, 우리대학 총동문회를 들여본다.

 

30만명을 잇는 매듭, 총동문회

 

개교 76주년, 현재까지 우리대학과 연을 맺고 졸업한 동문의 수는 약 30만명. 총동문회는 한양의 추억을 공유한 이들을 이어주고, 학교와 후배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960년, 김도준 초대 회장의 취임과 함께 총동문회는 창립됐다.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총동문회관을 완공하는 등 총동문회는 한양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왔다.

 

현재는 지역과 직장, 학과 등으로 나뉘어 약 170여개의 지회가 운영되고 있다. 미국, 독일, 베트남,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지에 거주하고 있는 동문들은 ‘한양’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동문회를 꾸려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총동문회가 개별 지회를 모두 관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건이 되는 하에서 동문 조직을 지원하고 육성하고 있다.

 

총동문회는 동문들에게 한양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매달 동문회보를 발행하고 있다. 지난 1981년 5월 1일 처음 발행되어, 현재 303호까지 발행된 동문회보는 매달 약 6~8만부 가량 발행된다. 웬만한 지역지와 버금가는 발행부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 교내 소식, 동문인터뷰 등 알찬 내용으로 채워져 동문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총동문회는 자랑스러운 후배이자 재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동문장학금은 지난 1989년 설립한 동문장학회가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매년 32명의 학생들에게 근로장학금 형태로 지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개별 지회에서 마련한 장학금과 장학회의 지원을 합쳐 지급하는 특지장학금, 동문과 특정 학생을 연결하여 지급하는 매칭장학금도 있다. 현재 한 동문은 네팔에서 온 학생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밝혀,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네팔 학생의 등록금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동문장학금의 규모는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양 동문들에게만 주어지는 혜택

 

동문회 발전을 위해 동문회비(연회비 3만원, 종신회비 40만원)를 납부한 한양 동문들에게는 ‘동문우대카드’가 발급된다. ‘동문우대카드’의 가장 큰 혜택은 우리대학 의료원 할인이다. 진료비 10% 할인, 종합건강검진비 본인 20%, 직계가족 10% 할인, 장례식장 시설이용료 30% 할인, 치과 비보험 항목 10% 할인의 혜택이 주어진다. 적용대상 및 예외사항 등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클릭 시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제휴 리조트와 호텔, 여행사 할인 역시 ‘동문우대카드’의 또 다른 자랑.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와 하이원 리조트에서 객실 및 스키장, 부대시설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약 시기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리조트 콘도를 이용할 수 있다. 총동문회를 통해 ‘GS칼텍스 한양가족보너스카드’를 발급받으면 리터당 15원 할인 및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프레지던트 호텔 웨딩 및 연회 할인, 하나투어 해외여행 우대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복지 혜택을 더욱 늘려갈 예정이다.

 

고충상담위원회는 18대 총동문회가 출범하면서 가장 비중 있게 추진하는 역점 사업 중 하나이다. 동문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낄 만한 분야인 의료와 법률 두 가지 분야에서 전문가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법률 분야 상담의 경우 우리대학 출신의 민, 형사 전문 변호사 6명이, 의료 분야의 경우 현재 우리대학 의료원에 재직중인 내과, 외과, 정형외과 등 총 17개과의 교수들이 상담위원으로 위촉됐다. 고충상담위원회 직통전화(02-2294-8527)로 전화하면 각 분야의 전문 상담위원에게 연결해준다.

 

모여라, 한양

 

총동문회는 정기적으로 다양한 모임을 주최하고 있다. 신년인사회나 정기이사회를 비롯해 총동문회장배 골프대회, 바둑축제 등 서로의 취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 한 것. 이 중 가장 큰 행사는 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한양인의 만남’이다. 뉴욕과 LA 등 미주 쪽에서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세계 각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양인들이 1년에 한 번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이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동문들은 자비로 항공권을 구입해 가족들을 데리고 먼 길을 건너온다.

 

‘2014 세계한양인의 만남’은 작년 10월 북경에서 열렸다. 약 200여명이 모여 3박 4일간 잊지 못 할 추억을 남기고 돌아갔다. 올해 ‘2015 세계한양인의 만남’은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이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세계한양인의 만남’을 개최한 지역 동문회는 행사를 계기로 더욱 활성화되기도 한다”며 “이렇게 좋은 취지의 동문 모임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성장해 온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인연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 동문회

 

총동문회가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한양’이라는 이름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돈을 기부한 동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동문회에 참가하는 우리대학 동문들의 특징은 ‘순수’라고 한다. 어떤 이익이나 권리를 위한 것이 아닌 순수하게 학교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동문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다툼이나 잡음 없이 총동문회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끝으로 총동문회 관계자는 총동문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과거 농촌사회의 상호 협력을 목적으로 조직된 ‘두레’처럼 동문회는 ‘한양’이라는 인연을 기반으로 함께하기 위해 맺어진 공동체입니다. 후배들 역시 자신의 이익이 아닌 함께 나눈다는 생각을 가지고 총동문회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총동문회는 항상 곁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박종관 기자 pjkko@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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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유미 기자 lovelym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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