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상가 리모델링 완공… 남아있는 문제

학교 구성원 모두의 공존을 위해.

 

개강한지 어느새 1주일이 지났다. 방학 동안 조용했던 캠퍼스는 학생들로 붐빈다. 한양대역 2번 출구에서 나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 한양플라자다. 한양플라자란 이름을 단지 12년이 지난 이곳 1층 상가가 방학 동안 새롭게 탈바꿈 했다. 새로 들어설 업체들, 학생들을 위한 혜택과 함께 과거 임대차계약문제는 어떻게 해결됐는지,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문제는 무엇인지 자세히 들어봤다.

 

관리업체 ‘비트플렉스’로 변경, 새 입점 업체 10~30% 할인 적용

 

한양플라자 1층 상가가 오는 7일 리모델링 공사를 완전히 마치고 정상영업을 시작한다. 이번 공사는 7월 6일부터 시작해 두달 동안 진행됐고 약 3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 지난 4월 17일 상가관리운영입찰을 통해 기존에 한양플라자를 관리해오던 미니스톱을 포함한 업체들이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관리업체로 비트플렉스가 낙찰됐다. ‘리모델링 실시’ 조건이 이번 낙찰의 가장 큰 이유였다.

 

한양플라자의 리모델링이 필요했던 첫 번째 이유는 노후했던 건물환경의 개선에 있다. 1985년 10월 처음 만들어진 이 건물은 18년 뒤인 2003년 처음 리모델링을 하고 12년 동안 그 모습을 이어왔다. 30년이 지난 셈.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용해오다 보니 벽이나 화장실의 훼손, 노후화된 냉난방 시설 등 건물 전체가 낙후 된 상태였다. 1층 상가 구역의 식음료점의 주방시설의 경우 2003년 공사 이후 12년간 보수가 없었으므로 위생상의 문제도 있었다. 또한, 내부 구조가 복잡해 학생들의 휴게공간이 따로 없었다는 것도 리모델링의 이유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1층 주방시설을 개조하고 화장실은 칸막이나 문 등을 고쳤다. 과거에는 구석에 있던 휴게실이 바깥으로 나오면서 기존의 폐쇄적인 구조가 트인 공간으로 바뀌었다. 휴게 공간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24시간 개방 여부는 상가 주민들과 아직 논의 중이다. 전체 인테리어 콘셉트는 1층 중앙에 휴게 공간을 두고 상가가 둘러싸고 있는 푸드코트 형태이다. 112석의 의자가 중앙에 비치되고, 바깥 테라스에는 40여개의 의자가 마련될 예정이다.

 

오는 9월 7일부터는 1층 상가의 상점들 대부분이 정상영업을 시작한다. 임대료 인상과 관리 리모델링 비용 부담으로 점포 크기가 축소되거나 네일아트 숍처럼 사라진 업체들도 있다. 브라우나비 커피숍은 상대적으로 임대 비용이 낮은 학생회관 건물 3층 호두과자전문점의 위치로 점포를 옮긴 상태다. 새로 입점하는 곳은 청년 떡볶이(파파이스를 운영했던 주인이 청년 떡볶이로 업종을 바꿨다), 중국 쌀국수, 봉주르 하와이, 아이그레이트 음료점 등 4곳이다. 기존의 미니스톱 편의점은 CU편의점으로, 파파이스는 롯데리아로 바뀌었다. 기존 브라우나비 자리에는 투썸플레이스가 입점한다. 뚜레주르 빵집은 리모델링 과정 상에서 본사와의 인테리어 비용문제로 나가게 됐다. 대신 모닝글로리가 입점한다. 네일아트 상가에는 수입과자점이 들어온다.

 

학교측과 비트플렉스, 상가업체들의 갈등 해소

 

   

리모델링에 앞서 상가주인들과 학교 측 그리고 건물을 관리하게 될 비트플렉스 측 간의 마찰이 있었다. 한양플라자의 운영방식은 세 단계로 나뉜다. 우선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상가구역 관리 업체를 선정하고 관리 업체는 학교와 임대계약을 맺는다. 그 후 선정된 관리 업체는 입주매장과 전대계약을 맺고 공간을 나눠준다. 전대 계약은 5년이 만기이며 이후 기존 업체의 계약이 연장되거나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새로운 업체로 바뀌게 된다. 학교는 임대자 선정, 임대료 조정 및 전대 입주 업체 선정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업체인지 선별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업체가 3월 중, 상가업체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던 것이 한양플라자 내 갈등의 발단이었다. 식음료쪽 상가가 갈등의 주 당사자가 됐다. 교내 상가들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계약이 만기되고 업체가 바뀌면서 업체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게 된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기존 상권 업체 중 한 곳인 브라우나비 커피숍의 사장 장승수 씨도 협상과정에서 아쉬움이 있었음을 설명했다. “한양플라자에는 저처럼 10년 넘게 영업을 해오시던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모델링 계획에 대해 직접적인 당사자인 저희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저희로서는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러웠습니다. 이후 학교측에서 개입해 재임대 협상을 조율하고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관리업체와의 갈등이 원만히 해결됐습니다.”

 

전대계약이 만기 된 것이기 때문에 법률적인 부분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상식적 차원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이 부분에 대해 이용이 과장(학생처 장학복지회)은 지금은 문제가 해결됐음을 설명했다. “비트플렉스는 왕십리 역사 전체 및 엔터식스건물 등을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입니다. 법적인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협상 단계 중 소통의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을 인정합니다. 현재는 협상을 통해 기존의 업체 대부분이 영업을 유지하기로 결정해 원만하게 해결했습니다.”

 

끝으로 장 사장은 새로운 곳에서 매장을 준비하는 소감을 전했다. “한양플라자 건물이 오래 되다 보니 영업하면서 보수공사에 어려움이 많은데 리모델링으로 이 부분이 해결돼 다행입니다. 브라우나비는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음식과 아이템도 다채롭게 준비 중 입니다. 음료 가격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학생들과의 소통

 

   

공개입찰과정에서, 한양플라자를 가장 많이 이용할 학생들의 의견 반영은 미미했다는 것도 문제가 됐다. 한양플라자의 리모델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2003년 리모델링이 실시 된 바 있다. 당시에는 복지관내 업체 선정과정에 재학생 600 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총학생회, 학생복지위원회, 학교 관계 부서들과 협의를 걸쳐 매장선정이 이뤄 졌다. 과거와 비교해 이번 입찰과정에는 다소 학생들의 의견반영이 미흡했다고 한다.

 

 

박창근(공과대 기계4) 부총학생회장은 “한양플라자 공사소식에 앞서 임대업체 공개입찰에 학생인권복지위원장이 참여하였으나 형식적인 공개입찰이었다”며 “임대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비트플렉스 측이 제시한 임대료 추가 수익 약 1억 2000만원이 어디에 쓰일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학내 물가 상승 우려

 

   

학내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인기 업체들이 캠퍼스 내에 들어온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교육기관 내에 프랜차이즈 업체가 입주하면서 물가가 상승하고 학교가 상업화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실례로 투썸플레이스의 커피(아메리카노 기준) 가격은 4100원이다. 여기에 한양대 학생증을 제시할 시 20%의 할인이 적용돼 3280원이다. 그러나 기존 커피숍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1500~2000원선. 그 차이가 적지 않다.

 

이 과장은 프랜차이즈 업체가 새롭게 입점하면서 생기는 가격상승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학교에 입점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양대 학생이라면 할인혜택이 적용됩니다. 매장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새로 입점하게 되는 9곳의 상점은 기본 10%, 최대 30%의 할인이 적용되죠. 업체간 제휴카드 발급도 추가로 구상 중입니다. 그렇다 해도 단가가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새롭게 들어오는 상점들도 사익을 추구하는 영리기관이기 때문에 가격인하를 강조할 수는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학생들도 적당한 선을 생각해 함께 조율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총학생회 측에서는 지속적으로 장학복지팀을 방문하며 의견을 조율 중이다.

 

한양플라자 리모델링의 가장 큰 목적은 학내 생활권 개선에 있다. 비트플렉스 업체가 낙찰된 것도 리모델링 조건이 있었기 때문. 그 측면에서 1층 상권 지역의 리모델링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입찰 과정에서 소통의 부재로 다소 마찰이 있었다. 학생, 교수, 직원을 포함해 학교에서 영업을 하는 이들까지 모두가 한양의 구성원이라 할 수 있다.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더 나은 학교를 위해 구성원 모두의 양보와 열린 자세가 필요한 때다.

 

 
이수정 기자 sj930212@hanyang.ac.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박설비 기자 sbi444@hanyang.ac.kr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