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C(The Washington Center) 인턴십을 마치고 온 두 학생을 만나다


 어학연수와 실무경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미국의 TWC(The Washington Center)에서 진행하는 인턴십 프로그램(클릭 시 이동)이다. TWC는 전 세계 대학(원)생에게 미국 수도 워싱턴에 위치한 관공서 및 기업에서의 인턴 경험을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다. 백악관 등 미국 연방정부 각 부처, 세계은행을 비롯한 각종 국제금융기관, 의회, 대사관, 상공회의소 등에서 일할 수 있다. 한양대 국제처(클릭 시 이동)는 TWC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 학기 학생 서너명을 선발한다. TWC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임기환(파이낸스경영학과 4) 씨와 신재아(국제학부 3) 씨를 뉴스H가 만났다.
 
▲ (왼쪽부터) 신재아(국제학부 3) 씨와 임기환(파이낸스경영학과 4) 씨. 지난 15일 양민용커리어라운지에서 TWC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와 TWC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임기환(이하 기환): “안녕하세요. 파이낸스경영학과 12학번 임기환입니다. 2017년 1월부터 5월까지 TWC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TWC 인턴십은 미국 현지에서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3~7학기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자격 조건은 TOEFL CBT 250점 이상 및 TOEIC 870점 이상, 누적평점 3.5 이상입니다. 별로 높지 않은 기준이죠. 학교에서는 장학금으로 10,000,000원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15학점을 챙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 중에 하나입니다.”

신재아(이하 재아): “안녕하세요. 올해 TWC 인턴십을 마치고 돌아온 국제학부 16학번 신재아입니다. TWC는 지원자의 전공이나 관심분야에 맞는 인턴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는 정부기관에서도 일해보고 싶었고, 사회혁신과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맞춰 미국 주립 대학 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state colleges and universities)에서 시민 참여(civic engagement)를 다루는 부서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인턴을 할 수 있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TWC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하셨나요?
 
기환: “갑작스럽게 TWC를 접하게 됐습니다. 원래 귀찮음이 많아 해외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해외 인턴십에 대해서 생각 조차 하지 못했죠. 공강 시간에 학교에서 TWC 인턴십 프로그램 설명회를 한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친구들이랑 에어컨 바람이나 쐴 겸 갔었죠. 설명을 들었는데 좋아 보여서 지원했습니다. 미국 수도에서 일 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어요.”

재아: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지원했습니다. 저는 입학하자마자 계획을 세웠어요. 제가 다니고 있는 국제학부가 국제처와 한 건물을 쓰다 보니 국제처 행사에 대해서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었어요. 1, 2학년 때는 학생회와 대외 활동을 하고 3학년 때 가야겠다고 결심했죠. 해외로 나가는 것이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Q. 어디서 일하셨나요?
 
기환: “워싱턴DC 지방정부 중소기업 진행부서(Department of Small and Local Business Development)에서 일했습니다. 말 그대로 수도에 있는 영세기업들을 보조 및 지원해주는 곳입니다. 워싱턴DC는 법적으로 공공기관들이 중소기업과 일정 비율 이상으로 거래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습니다. 잘 지켜지고 있는가 관리하고 감독했습니다.”

재아: “저도 정부 기관인 미국 주립대학에서 일했습니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인턴으로 SNS 분석을 기반으로 계정을 관리했습니다. 콘텐츠 제작 기획 및 교육 프로그램 관련 연간 보고서 작성을 보조하기도 했습니다. 가이드라인이 너무 없어서 한국의 미디어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고 적용했습니다. (웃음)”
 
▲ 신재아 씨가 TWC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Q. 준비하는 과정이나 인턴십 생활 중 힘들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기환: “준비 과정을 먼저 말씀드릴게요. 우선 학교 선발이 이루어집니다. 학교에서 뽑히면 미국에 지원한 곳과 인터뷰를 해야 해요. 여기부터는 학생 개개인의 몫입니다. 저는 원래 인터뷰를 하려고 한 업체와 연락이 잘 안됐어요. 면접을 못보고 늦춰지다 보니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됐습니다. 비자 발급 받는 과정도 쉽지 않았죠.”

재아: “가는 준비 자체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기말고사 기간에 면접 일정이 잡혔습니다. 공부하다가 옷을 차려 입고 인터뷰를 했죠. 서류 준비할 것도 많았어요. 미국 정권이 바뀌고 비자 발급이 더 어려워졌어요. 숙소 마련도 만만치 않았어요. 기숙사 가격이 비싸 같이 간 한국인 친구들과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서비스)’를 통해 따로 마련했습니다. 첫 일주일은 간 것을 후회했어요. 동네가 조금 위험했어요. 워싱턴DC에 동양인 비율이 적다 보니 신기하게 보는 사람도 있었어요. 지금 보니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웃음)”

기환: ”저는 기숙사에서 살았어요. 아파트 형 기숙사라 방이 2개 있고 거실을 공유했어요. 한국인, 미국인, 멕시코인, 푸에르토리코인, 이렇게 네 국가 사람들이 지냈어요. 문화가 다양하니까 거기서 오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멕시코 친구는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피곤했어요. 주말에는 조금 쉬고 싶었는데. (웃음) 일하면서는 언어적인 부분이 힘들었었습니다. 상사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습니다. 발음이 잘 안 들려 녹음기를 들고 다니면서 대화했습니다. 이해가 안 갔던 부분은 몇 번이고 반복했어요. 인턴들끼리 프로젝트를 진행 할 때 의견 조율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격정적인 팀플을 한 느낌이었어요.”

재아: “저는 오히려 소통을 하고 싶었어요. 저희 부서에서는 인턴이 저를 포함해서 세 명이었어요. 한 명은 우리 대학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친구였고, 다른 하나는 멕시코 친구였습니다. 업무가 나뉘어져 있어서 각자 할 일이 뚜렷했습니다. 상사랑 업무 관련 이야기 한 것 밖에 기억에 남는 게 없네요.”
 
Q.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셨을 텐데, 인턴을 하면서 가치관이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등 바뀐 것이 있나요?
 

기환: ” TWC는 제 커리어의 물꼬를 트는 좋은 시작이었습니다. 다녀 와서 한국에서 바로 인턴을 했습니다. 끝나마자 취직 했습니다. 해외에서 인턴을 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실무 경험을 증명할 수도 있고 영어 실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요. 가치관에서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지내면서 문화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졌어요.“

재아: “가치관 변화가 가장 컸어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저는 원래 일 욕심이 많았습니다. TWC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는 커리어 중심으로 제 생활이 움직였어요. 미국을 다녀오니 내 인생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워싱턴DC는 박물관이랑 미술관이 무료입니다. 문화생활을 맘껏 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어요.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서 인지 삶이 바빠도 항상 여유롭게 살고 있습니다.”
 
▲ 임기환 씨는 많은 학생들이 TWC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Q.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세요?
 
기환: ”7월에 현대자동차 입사를 앞두고 있어 우선 입사를 준비 하려고요. 아직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습니다. ”

재아: ”저는 해외를 무대로 뛰고 싶어,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스페인어를 공부할 거예요. 미국에서 몇 달 지내보니 스페인어를 사용할 수 있으면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Q. 해외 인턴십을 망설이고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환: ”망설이지 마시고 꼭 지원하세요. 사실 저는 객관적으로 선발에 불리한 사람이었습니다. 영어 실력도 좋지 않고, 갑작스럽게 지원해서 준비한 것도 없었습니다. 힘든 부분도 분명 있지만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학생이 아니고서는 하기 힘든 경험이니 어서 다녀오세요! 일이 쉽지는 않으니 환상을 갖고 가지는 마세요. (웃음)”

재아: ”해외 인턴을 화려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물론 얻는 것은 진짜 많습니다. 그래도 현지 사람들을 선호하는 정부 기관들이 많다 보니 원하는 곳에서 일을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너무 연연해 하지 마시고 일단 지원하세요. 직무에 더 중점을 둬서 생각하시면 TWC만큼 좋은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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