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규(의류학과 3) 씨와 정종문(소프트웨어학부 3) 씨가 들려주는 전과의 모든 것


한양대는 매년 1월 말 지정된 기간에 입학한 소속 전공에서 타 전공으로 소속을 변경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한다. 권현규(의류학과 3) 씨와 정종문(소프트웨어 학부 2) 씨는 지난 2019년 한양대 전과 제도를 통해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갔다. 그들의 제2의 학교생활은 어떨까?

권 씨는 지난 2019년 생명과학과에서 의류학과로 전공을 변경했다. 권 씨는 비로소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권 씨는 “허상에 불과했던 꿈이 비로소 선명하게 보였고 구체적으로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과 지원 기회는 단 한 번뿐”이라며 “꿈이 확고하다면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지난 2019년 경제학부에서 소프트웨어학부로 전공을 변경했다. 정 씨는 뒤늦게 코딩에 눈을 떴다. 입력한 값에 따라 결과값을 산출하는 코딩이 매력적이었던 것이다. 정 씨는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권현규(의류학과 3) 씨가 재봉법을 배운 후 '다트'를 재봉한 사진 (권현규 씨 제공)

권 씨는 의류학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고3 시절 의류 전공을 원해 타 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재수를 선택했지만 한양대 의류학과는 정시 모집 인원이 없어 생명과학과에 진학했다. 권 씨는 “재수를 하면서 편집숍에 종사했다”며 “경험과 포부를 학업계획서와 면접에서 잘 녹여냈다”고 말했다. 정 씨는 학업계획서와 면접에 자신의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 씨는 신입생 때 코딩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컴퓨터 관련 교양을 수강했다. 정 씨는 “교수님들이 전과 이후 적응도를 중요시한다”며 “해당 학과와 관련 있는 교양을 미리 수강하면 좋다”고 했다.

권 씨와 정 씨는 한가지 비법을 추가했다. 두 사람 모두 접근성이 쉬운 대학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과 네이버 ‘한양대 전과’ 카페에서 정보를 얻었지만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한양대 홈페이지에서 전과에 관한 신뢰성 있는 정보를 얻었다. 홈페이지에 모호하거나 기재되지 않은 정보는 직접 학사팀에 문의했다. 권 씨는 “1학년 때 40학점을 이수해야 전과 시 감점을 당하지 않는다”며 유의 사항을 전했다. 정 씨는 “홈페이지에서 경쟁률을 참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생각보다 경쟁률이 세지 않아요. 타 전공에 뜻이 있다면 경쟁률에 겁먹지 말고 도전했으면 합니다.”

어려움도 있었다. 의류학과 특성상 실습 과제가 많다. 권 씨는 “과 내에 아는 사람이 없어 혼자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학부는 수학적 지식을 요구한다. 정 씨는 “인문계열에서 진학한 터라 수학이 버겁다”며 “개념을 공식 외우듯 통 암기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정 씨는 1년 늦게 공부를 시작한 터라 쫓기듯 공부를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정 씨는 지난해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중전공 및 전과 학생들과 함께 스터디를 구성했다. “서로 같은 입장이라 의지가 됐어요. 모르는 게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정종문(소프트웨어학부 3) 씨가 예습을 하기 위해 구매한 책이다. (정종문 씨 제공)
 
끝으로 권 씨는 “지금은 아직 실력도 미흡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판단도 서지 않는다”면서 “의류학과 수업을 들으며 제 꿈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뚜렷한 목표가 있기보다 하고 싶은 것이 많다"며 "군 복무기간 동안 구체적인 진로를 고민하려 한다”고 했다.


글/권민정 기자          mj086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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