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경제 불확실성 커져


종합주가지수(코스피)의 1500선이 지난달 15일 붕괴했다. 코스피의 1500선이 붕괴한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증시 급락은 전 세계에 들이닥쳤다.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세계 주요 주가지수는 약 22% 하락했다. 전 세계에 들이닥친 증시시장 불안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정환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세계시장의 불안정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 이정환 경제금융학부 교수(이정환 교수 제공)

 


다음은 현재 금융상황에 대한 이정환 교수의 진단.


- 증시 불안의 원인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와 유가 하락이 원인이라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실물경기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 수요가 줄어 시장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 기업들의 공급망이나 물류망 역시 감염 확산을 막는 조치들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 흔히 말하는 공급과 수요에서 부정적인 충격이 발생한 것이다. 최근 유가 하락과 더불어 이 현상이 시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 유가 하락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
 
석유 회사들의 이익이 급감하면서 주가 역시 급락한다. 석유 회사의 주가 급락은 주식 시장 전반에 확산된다. 유가와 연동된 금융상품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손해로 작용하는 것. 유가의 급격한 하락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저하를 예측하는 요인으로 보는 경우도 많아 유가와 증시는 어느 정도 인과관계가 있다.
 
- 세계 금리 조정과 증시의 관계
 
미국은 증시시장의 안정을 위해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선택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주식의 대체재인 채권의 투자가치가 떨어지고 시장의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증시시장은 안정화되지 않았다. 이는 금리 인하로 인한 여러 혜택보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19 사태 초기보다 현재의 주가 하락이 심화한 이유
 
코로나19 초기에는 중국에 국한된 질병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중국 국내 성장률 저하만 유도할 뿐, 전 세계의 위기로 파급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했다. 소비와 생산활동, 고용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최근 KTX 울산역의 모습,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출하는 사람의 수가 급격히 줄었다.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에서 예측은 어렵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해 소비감소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경영 부실로 이어지게 된다면 기업의 주식가격과 채권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투자와 고용이 감소하게 되고 소비량이 줄어들며 경기불황으로 이어지는 것. 주가 하락은 당연한 수순이다.
 
-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값’이 상승하지 않았던 이유
 
일반적으로 시장이 불안해지면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른다. 이번에는 되레 금값이 하락하고 달러화의 수요가 증가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모든 자산을 달러화해 현시점에서 발생하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확보된 달러로 자산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추가 매수를 통해 손해를 본 수익률을 회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박지웅 기자          jiwoong1377@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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