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부터 결제까지...페이스페이의 이점과 한계점

누구나 지갑 혹은 휴대폰을 두고 나와 곤란했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한 페이스페이'는 혁신이다. 오로지 얼굴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9일 신한카드는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페이스페이를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국내 첫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는 어땠을지, 기자가 직접 체험한 페이스페이를 전하고자 한다. 다만 본 내용은 학생 입장의 다소 주관적인 내용임을 감안해 주기 바란다.
 
▲ 신한은행 한양대 지점에 비치된 등록기 모습

페이스페이로 결제하기 위해서는 우선 등록이 필요하다. 신한은행 한양대 지점 혹은 한양여대 지점을 방문해 대면 창구에서 등록하거나 혹은 지점 내 비치된 등록기를 활용하면 된다. 얼굴 등록 절차는 총 5단계로 등록 시작부터 완료까지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준비물도 신한카드 하나면 충분했다. 다만 직접 은행에 방문해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에 어플을 사용해 등록할 수 있다면 더 간편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와 관련해 신한카드에 문의한 결과, "고객이 소지한 핸드폰의 카메라 기종 차이를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페이스페이 등록에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바일 버전의 페이스페이 등록도 현재 연구 중이며 궁극적으로는 그 방향으로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향후 페이스페이의 모바일 등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얼굴 등록은 최초로 1번만 하면 이후 제한없이 결제를 할 수 있다. 한양대에서는 학생복지관 식당, 생활과학관, 신소재공학관학생/교직원 식당, 제1,2생활관 식당, 교내 CU편의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이 중 페이스페이를 이용하기 위해 학생복지관 1층 CU편의점에 방문했다. 
 
▲ 학생복지관 1층 CU편의점에서 얼굴 인식 결제를 진행한 모습

셀프 계산대에서 직접 바코드를 찍고 '안면 결제'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스크린에 얼굴이 비친다. 얼굴 인식은 1~2초로 매우 짧은 시간이 걸렸다. 화면에 뜨는 내 얼굴이 뒤에 보일까 걱정되었지만, 워낙 빠른 시간에 이뤄져서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얼굴 인식 후  비밀번호를 누르자 약간의 로딩 후 결제가 완료됐다. 결제 시작부터 완료까지 30초 남짓으로, 일반 카드 결제와 비슷한 시간이 소요됐다. 

얼굴의 변화 또한 인식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안경을 쓰고 벗을 때와 화장을 했을 때, 안 했을 때를 비교했다. 물론 마스크를 썼을 때는 인식이 되지 않았지만, 안경과 화장 유무는 결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렇다면 사진도 인식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신한카드 관계자는 "원적외선 스캔 방식으로 얼굴의 미세한 굴곡까지 파악하기 때문에 사진으로는 인식이 되지 않는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지갑, 핸드폰 없이 결제를 한다는 것이 마냥 익숙하지는 않았다. 얼굴 인식 결제를 한다고 해놓고 나도 모르게 카드를 내는 경우도 있었으며, 마스크를 쓰고 벗는게 번거롭기도 했다. 또한 얼굴등록 단말기와 결제단말기가 고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 제대로 보급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간편 결제 서비스인 삼성 페이가 지갑 없는 사회를 만든 것처럼, 페이스페이도 또 다른 시대를 이끌 것이라 예상한다. 페이스페이가 주는 편리함이 큰 만큼 한국에 완전히 정착될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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