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시험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 철저히, 온라인 시험 오픈북 4시간…

코로나 19로 인해 사상 초유 ‘온라인 개강’을 도입한 지 7주가 지난 지금, 한양대는 어떻게 중간시험을 실시했을까? 학생 입장에서 경험한 온라인 시험과 오프라인 시험은 어땠을까? 기자가 직접 체험한 각각의 시험 경험을 전하고자 한다. 다만 본 내용은 학생입장의 다소 주관적인 내용임을 감안해주기 바란다.
 

교무처 학사팀에서 권고한 서울 학부 전체에 적용되는 중간 시험은 개강 후 7주차인 4월 27일 이후이다. 중간고사 시험 유형은 원칙적으로 원격시험(이하 온라인 시험)을 시행하고 블랙보드 과제 기능 및 E-mail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그 외는 교강사의 재량이다. 만약 예방 수칙 준수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단과대학 학장 및 감염병관리위원회 승인 하에 대면시험(이하 오프라인 시험)을 시행할 수 있다.

 

오프라인 시험 :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준비로 '안심'

온라인 개강을 한 지 6주가 지나고, 특정 과목의 교수님으로부터 중간시험과 관련한 안내 메일을 받았다. 온라인 시험의 문제점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중간/기말 통합시험을 실시할 경우 시험 범위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학기말 학생들의 부담을 우려하는 내용이었다. 따라서 8주차에 오프라인 시험을 시행하고자 학생들의 오프라인 시험에 대한 동의서를 받는다는 안내였다. 모든 학생의 중간시험 동의를 받은 뒤, 단과대학 학장 및 감염병관리 위원회 승인 하에 오프라인 시험이 시행됐다.

시험 당일 약 50명 정도의 수강생이 19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강의실에서 시험을 60분 정도 실시했다. 입실 전 적외선 온도계를 통해 접촉을 최소화하여 발열 체크 후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을 실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대각선으로 띄워 앉고, 코로나-19 자가건강관리 문진표를 작성한 뒤에야 중간 시험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오프라인 시험 공지를 접했을 때만 해도 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코로나 19 감염이 걱정되었지만 발열체크, 손 소독 등을 철저히 하고 모든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비말감염의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느껴졌다. 
 

온라인 시험 : 4시간이 넘는 8개 문제 오픈북 진행 ... 서술형 문제로 부정 방지

한편, 다른 한 과목은 오픈북 형태의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됐다. 전체 수강생이 40여 명인 과목이었다.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블랙보드에 업로드된 시험 문제를 다운로드 받은 후, 시간 내에 블랙보드, E-mail 등의 방법을 통해 풀이과정을 제출하는 형태이다. 온라인 시험이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 모여서 문제 풀이 등의 부정행위를 우려하여 시험 문제는 모두 서술형으로 구성되었다. 평소의 시험 유형과는 전혀 다르게 강의자료에서 배운 내용으로 유추, 추리가 필요했다. 시험 당일, 8문제의 서술형 문제와 4개의 참고 논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년과 다르게 온라인 버그, 풀이 작성 및 업로드 시간 등의 돌발적인 상황을 고려해 수업시간(90분)을 훨씬 넘는 4시간 30분의 시험 시간이 주어졌다. 파일이 다운로드가 되지 않거나, 업로드가 되지 않는 등의 큰 문제점은 없었으며, 넉넉한 시간 덕분에 충분한 생각을 가진 후 여유롭게 시험을 마칠 수 있었다. 온라인 시험이었기에 부정행위가 가장 큰 걱정이었으나, 서술형 문제이기 때문에 답안이 똑같은 경우를 방지할 수 있었다. 

코로나 19가 소강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형태의 시험이든 평가는 불가피한 학교의 입장과 오프라인 시험 속 접촉으로 인한 비말 감염, 온라인 시험으로 인한 부정행위 우려 등 학생의 입장 모두 이해된다. 오프라인 시험과 온라인 시험은 장단점이 있지만 각각의 수업에서 최선의 평가 방법이었을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조금씩 배려하며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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