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박동욱 교수, 『기이한 나의 집』 출간
주목 받지 못한 조선의 문학가, 혜환 이용휴의 삶과 문학을 조명
2021-06-04 박수현 커뮤니케이터
한양대학교 인문과학대학 박동욱 교수가 18세기 문인 이용휴의 문헌에 대한 평전으로 책 『기이한 나의 집』을 출간했다.
혜환 이용휴(1708∼1782)는 당파 싸움으로 인해 당대 문단에서 문제적 인물이라 여겨졌던 문학인이다. 그는 성호 이익의 조카이자 조선 후기 이름난 학자 이가환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큰아버지인 이잠이 숙종에게 상소를 올렸다가 맞아 죽은 사건으로 인해 가문 전체에 낙인이 찍혔고, 정치적 뜻도 펼치지 못했다. 이후 그는 무작정 세태에 따라 행동하기를 배격하고 자신의 마음을 잣대로 삼아 유연하게 처신하고자 했으며, 문학작품을 통해 '나', 즉 자아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이한 나의 집』에서 그의 삶을 평론한 박 교수는 이용휴에 대해 "각종 한시의 금기를 위반하면서까지 의미를 전하는 데 주력했다"며 "할 말만 하되, 남들과 똑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기이한 나의 집』은 『천하제일의 문장』, 『나만이 알아주는 나』, 『저마다의 길』과 함께 출판사 글항아리에서 출간한 '18세기 개인의 발견' 시리즈의 세번째 간행물이다. 각각 조선의 문인 신유한, 조귀명, 이용휴, 유한준의 문학적 삶을 비평적 시각으로 조명한 평전이다.
한편, 박 교수는 산운 이양연의 시를 옮긴 『눈 내린 길 함부로 걷지 마라』, 조선 시대 딸에 대한 한시를 옮긴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 등 꾸준히 조선시대 문인과 작품에 대한 책 을 출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