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에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인재가 되다 - 이은수 동문(스포츠코칭 14)

하루하루가 새로운 도전, 태권도 국가대표에서 박사 학위에 도전하기까지

2023-09-27     ERICA

우리는 늘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수많은 고민을 한다. 새로운 시작은 때때로 실패에 대한 불안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 새로운 꿈을 동력으로 찬란한 인생의 내력을 써 내려가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에서 러프버러대학 박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이은수(스포츠코칭 학사) 동문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은수 동문(스포츠코칭 14)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양대학교 ERICA에서 스포츠코칭 학사 학위를 취득한 이은수입니다. 현재는 영국의 러프버러대학에서 스포츠 사회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2022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의 영예를 안으셨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을 수 있어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모교인 한양대학교 ERICA 교수님들께서 도움을 주셨고, 현재 재학 중인 러프버러대학 지도 교수님께서도 추천서를 써 주셔서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22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이은수 동문의 모습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다가 학문에 대한 열의를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6살 때 태권도를 시작했다가 체육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엘리트 스포츠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제가 운동하던 때에는 부조리 문화가 있었고, 저는 그런 문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성격이었죠. 그러면서 운동에 대한 흥미도 점점 잃어갔던 것 같아요. 또, 운동선수는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한양대학교 ERICA에서 ‘스포츠사회학’이라는 수업을 듣고 사회과학 분야에 흥미가 생겨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학부 시절, 스포츠코칭 전공 외에 문화콘텐츠학과를 다중전공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스포츠과학부에서 다중전공을 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그런데 저는 앞서 말한 것처럼 사회과학 분야와 잘 맞았고, 문화에 관한 관심이 커져서 자연스럽게 문화콘텐츠학과를 다중전공하게 됐어요. 문화콘텐츠학과 수업의 과제 중 하나가 교내에서 진행하는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도전하는 일이었는데, 저는 태권도 선수들의 훈련 방식을 개선하는 아이템으로 우수상을 받았어요. 이 대회 덕분에 생각에서만 머물던 아이디어를 펼치고, 발표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죠. 그런 기회의 장을 만들어준 학교에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영국의 러프버러대학에서 석사에 이어 박사 과정까지 밟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러프버러대학은 스포츠계에서 인정받는 세계 최고의 대학 중 하나예요. 학부 시절부터 학문에 대한 열의가 컸기에 언젠가 러프버러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죠. 또, 영국은 유럽과도 가깝고, 스포츠로 정말 유명한 나라여서 러프버러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싶었습니다.

3,337시간의 봉사활동을 수행했는데, 봉사활동을 하며 임했던 마음가짐이 궁금합니다.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스포츠잖아요. 그래서 대학생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 태권도를 가르치며 봉사할 기회가 많아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생각에 주로 방학 중에 봉사활동을 지원했어요. 상대적으로 해외 봉사의 기회가 많아져 봉사 시간도 많이 쌓였죠. 국내에서는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캠퍼스 투어가 오거나 교내 장애인학생지원센터에서 시범 공연을 요청하면 흔쾌히 나가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이 있다면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1년간 했던 베트남 봉사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하고 싶어서 했던 봉사활동이었지만, 개발도상국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현지에서 사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비가 많이 내리면 하수도 범람하고,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칠 때 매트에 물이 떨어지기도 했죠. 그래도 저에게 베트남 봉사활동은 정말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있어요. KOICA에서 ‘내 인생 가장 찬란한 순간들’이라고 홍보하기도 하는데, 저도 같은 감정을 느꼈어요. 봉사라는 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행위잖아요. 그런데 봉사하면 할수록 제가 더 좋아서 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찬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활동 이후 봉사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민한 나날들이 많았습니다.

​수많은 성공 뒤엔 고난과 역경의 순간들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겨냈나요?​

저는 멘탈이 약하고, 예민한 편이라 무너지는 순간이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실패를 생각하기보다 실패도 경험으로 삼으면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어떤 한 가지의 일이 마음에 안 들면 그 일을 해결할 때까지 다른 일을 못 하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내려놨어요. 앞으로는 러프버러대학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잘 마치고,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에요. 훗날에는 대학교 교수가 돼서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이어가고 싶어요.

한양대학교 ERICA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후배들이 동기들과 추억을 많이 남겼으면 좋겠어요.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같이 나가서 경험도 쌓고, 배움을 얻었으면 해요. 저도 대학생 친구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데, 그 동력으로 좋은 연구를 해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은수 동문이 경험한 무수한 실패와 고뇌는 작금의 성공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듯 매 순간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그녀다. 이은수 동문의 꾸준한 행보가 한양대학교 ERICA 학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길 바라며 인터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