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용 동문, 국립 현대무용단 감독으로서 첫 안무작을 선보이다
안무가들의 각자 다른 몸의 표현을 바탕으로 결국 통합된 의미 전달이 중요 무대를 그대로 받아들여 안무작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 최고의 안무가, 어릴 적부터 꿈꿔온 목표
김성용(무용학과 95) 씨가 지난 5월 국립 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 감독에 취임한 후 지난달 4일 관객들에게 첫 안무작을 선보였다. 그의 안무작인 ‘정글-감각과 반응’은 수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이 무대를 통해 그는 자신만의 안무 가치관을 대중에게 보여줬다. 행정적인 부분과 예술적 성취를 모두 달성해야 하는 역할을 맡은 김 씨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결국 하나를 표현하는 무용수의 움직임
국립 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 감독으로서 김 씨의 첫 안무작은 ‘정글-감각과 반응’이다. 그는 무용수 개인의 ‘다름’을 표현하는 데에 환경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무용수의 감각을 예민하게 깨울 수 있는 적합한 장소로 감각과 반응이 공존하는 ‘정글’을 택했다. 김 씨는 “무용의 본질은 몸을 이용하는 움직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용수마다 몸이 다르기에 똑같은 동작을 주문해도 다르게 표현한다”며 “이런 무용수들의 각자 다른 점에 중점을 뒀다”고 답했다.
그가 ‘정글-감각과 반응’에서 담아내고자 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서로 다르게 시작해 하나로 통합되는 그 과정 자체를 무대에 담아내고자 했다. 김 씨가 생각하는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서로 다른 것들을 하나의 연결된 정서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는 “각자 다른 것을 생각하다가 소통하면서 비슷한 걸 느끼게 된다”며 “소통을 통해 어느 순간 하나를 같이 바라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무작 의도 파악이 핵심
안무작의 의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안무를 볼 때, 관중들이 생각한 대로만 보면 그 무대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눈 앞에 보이는 무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어느 한 평론가의 “진실된 작품이었다”는 평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일반적인 평론가는 무대에 보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며 “하지만 이 평론가는 일반적인 게 아닌 무대 자체를 넘어 노력, 연습했던 시간 등 그 이상의 것들을 받아들여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무작을 의도한 대로 관객에게 보인 순간이었던 것 같아 정말 뿌듯했다”고 전했다.
무용과 함께한 인생
이번 안무에 특히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지만, 힘들었던 만큼 무용수들과 함께 한 모든 과정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에게 이번 무대는 유독 특별했다. 그는 “25살 때 첫 안무를 시작한 후 최고의 안무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계속 꿨다”며 “어렸을 때 생각했던 자리에 드디어 지금 서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무용학과 학사, 석사 그리고 박사까지 모든 학위를 한양대에서 수료했다. 그는 “프로무용수로서의 시작을 한양대에서 시작했다”며 “그때의 밤을 새워 과제를 하는 등 열심히 노력했던 경험들이 자양분이 돼 이후 어려울 때 버틸 수 있는 근간이 됐다”고 한양대에 고마움을 전했다.
기회를 만들 줄 아는 능력
김 씨는 한양인들과 후배 무용인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다들 목표로 한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기회를 만들 줄 아는 능력 또한 중요해요. 꿈을 위한 기회를 차곡차곡 노리고, 자신을 믿으세요.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