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배세연 교수, 칼럼 ‘'경성 모던보이' 주름잡던 곳…100년 후에도 여전히 'MZ 핫플'’ 기고

12월 12일 자 「'경성 모던보이' 주름잡던 곳…100년 후에도 여전히 'MZ 핫플'」 기사

2024-12-13     한주은 커뮤니케이터

배세연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교수는 12월 12일 자 <한국경제>에 칼럼 ‘'경성 모던보이' 주름잡던 곳…100년 후에도 여전히 'MZ 핫플'’을 기고했다.

배 교수는 연말이 되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풍경으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앞 분수의 조명 점등을 꼽으며, 이를 "1년 중 가장 생기가 도는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충무로 신세계 본점이 대형 스크린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이곳을 찾는 발길을 더욱 늘렸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신세계 본점 전체를 감싸는 초대형 사이니지가 설치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해당 건물이 한국 최초의 근대식 백화점인 미쓰코시백화점으로, "1930년대 개장해 조선은행 본관, 경성우체국 등과 함께 근대적 경관을 형성한 대표적 건물"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이곳이 박완서의 소설 <나목>과 이상의 <날개>에 등장하며 당대 모던보이와 모던걸들이 즐겨 찾던 자본주의의 표상이자 사회적 공간으로 기능했다고 설명했다. 해방 이후 동화백화점, 전쟁 시기 미군 PX로 활용된 이곳은 1963년 신세계백화점으로 명칭을 바꾸고 여러 번 보수 공사를 거쳤으며, "중앙 계단을 보존하며 역사성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미디어 파사드로 변화한 외관에 대해 배 교수는 "오랜 시간 그곳을 보아온 이들에게는 상전벽해 같은 변화였다"고 평하며, 옛 양식과 크리스마스 영상이 어우러지는 장관은 아름답지만 아쉬움도 남긴다고 말했다. 다만, "100여 년 전 급변하는 시대의 혁신적 건물이 다시 시대적 역할을 맡고 있다"며, 이후 긴 시간이 지나도 이 건물과 장소가 어떻게 시대를 담아낼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