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지성] 류웅재 교수, 칼럼 '자본이 축조한 스펙터클 도시 공간 속 지역, 문화, 삶' 기고

4월 20일자 「자본이 축조한 스펙터클 도시 공간 속 지역, 문화, 사람」 기사

2025-04-23     임소빈 커뮤니케이터

류웅재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대학지성>에 칼럼 '자본이 축조한 스펙터클 도시 공간 속 지역, 문화, 사람'을 기고했다.

류 교수는 21세기 도시 간의 경쟁 시대로 “오늘날의 삶은 더 이상 국가가 아니라 도시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제 국가는 도시를 중심으로 경제, 인구, 문화정책을 설계하고, 스마트시티와 메가시티 전략을 통해 세계적 자본과 인재를 유치하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2024년 서울의 부자도시 순위는 19위에서 24위로 하락했다. 류 교수는 이에 대해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고액 자산가의 해외 유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문화 산업 육성 전략이 곳곳에서 시도되지만 “정책은 단기적 성과에 치우쳐 지역의 고유한 이야기와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한다”고 류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도시와 공간을 단지 경제적 단위가 아니라 사람들이 일상과 관계를 꾸려가는 ‘장소’로 재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지금 필요한 건 메가 인프라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경험이 살아 숨 쉬는 스토리텔링과 스토리두잉”이라고 언급했다. 도시는 미디어를 통해 꿈과 환상의 공간으로 재현된다. 하지만 류 교수는 현실 속 청년들은 주거불안과 노동 스트레스,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버티고 있음을 언급하며 “대중문화는 서울 중심의 판타지를 반복하며, 지역 청년의 현실을 비가시화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류 교수는  중요한 건 기술이나 자본이 아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각과 경험임을 언급했다. 도시의 지속 가능성은 거대한 계획이 아닌, 작지만 의미 있는 삶의 조각들이 연결되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마지막으로 “도시는 관계의 장이자, 공생과 연대를 실현하는 무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