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이에게 보내는 편지` 공모결과

2002-12-08     이희원 학생기자

 금상에 박연주 양 '사랑...하는 엄마' 수상

 가족 비롯 옛 애인에 대한 따뜻한 회한 가득

 

   
 

 지난달 28일, 안산캠퍼스 학생생활상담실이 주최한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공모전의 최종 수상작이 발표됐다. 총 73편의 글이 응모된 가운데 예선과 본선을 거쳐 4명의 수상작을 뽑는 이번 공모전의 심사 결과, 금상에는 '사랑..하는 엄마'를 응모한 박연주(과학기술대·응용물리3) 양이, 은상에는 '어머니 전상서'를 응모한 조갑동(공학대·전자컴퓨터3) 군이 각각 수상했다.

 

 금상을 수상한 박 양은 "어머니 생각이 자꾸 났다.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직접 쓸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번 공모전의 주제가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것을 보고 편지를 쓰게 되었다."라며 "친구가 한번 내보라고 하여 응모를 한 것인데 이렇게 금상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은상을 수상한 조 군의 작품 역시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피력한 글이다. 조 군은 "어머니와 동생이 몸이 좋지 않아 올 봄, 동시에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그때 어머니가 많이 힘드셨을 터인데도 병을 잘 이겨내 주신 것이 감사해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됐다."라고 응모 동기를 밝히면서 "직접 표현하기에 쉽지 않은 말인데 이번 공모전을 빌어 어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상에는 '사랑하는 부모님께'를 응모한 이상준(국제문화대·독문4) 군과 '내게 너무 아픈 사랑을 안겨준 그녀에게'를 쓴 최형훈(공학대·전자컴퓨터2) 군에게 돌아갔다. 이번 수상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가족이 아닌 헤어진 여자친구에 대한 편지로 수상한 최 군은 "군대에서 쓰던 편지를 정리해서 냈는데 이렇게 수상할 줄은 몰랐다. 상을 받으니 오히려 그때의 안타까움이 다시 밀려오는 듯하다. 그래도 상을 받으니 기쁘다."라고 소회를 피력했다.

 

 이번 사연공모의 심사에 참여한 박상천(국제문화대·국문) 교수는 "대부분의 내용들이 가족에 대한 것이었고 특히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그린 것들이 많았다. 어머니와 함께 하지 못한 날들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잘 표현한 글들이 대다수였고 편지들을 읽으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편지를 쓴다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이 이런 좋은 대회에 좀 더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의 금상에는 상장 및 35만원 상당의 미니콤포넌트가 부상으로 주어졌으며 은상에는 상장 및 25만원 상당의 MP3 플레이어가, 동상에는 상장 및 1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수여됐다.

 

이희원 학생기자 allumez@i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