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혁신 정책의 심장 영국 서섹스대와 ‘글로벌 리더의 미래’를 그리다
영국 서섹스대학교와 ‘2025 HY MOT Global Innovation Leadership Program’ 진행 글로벌 리더십 함양을 위한 주제로 ‘지속 가능 성장’과 ‘혁신 거버넌스’ 선정 “글로벌 네트워크 속 기술과 경영 잇는 협력의 힘을 알게 된 시간”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이하 MOT)이 재학생 35명을 대상으로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영국 서섹스대서 ‘2025 HY MOT Global Innovation Leadership Program’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과 영국의 교수진이 함께한 정규 교과 과정으로 진행돼 미래 글로벌 혁신 리더들에게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통찰의 기회였다.
세계 혁신 정책의 중심지
영국 서섹스대학교와 함께한 여정
이번 프로그램은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의 '글로벌 첨단 전략 산업 인재 양성 사업' 일환으로 기획됐다.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권규현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프로그램의 첫 키워드가 '글로벌'인 만큼 학생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혁신 주체로서 리더십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양대 MOT는 2010년부터 해외 대학 및 산업계와 교류를 이어왔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그 의미가 한층 심화했다. 권 원장은 "단순 방문이 아니라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해 학점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며 "영국 현지 교육 일주일 전 서섹스대 장영하 교수가 한국에서 27시간의 사전 교육을 블록코스로 진행하며 운영의 짜임새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파트너로 함께한 서섹스대의 과학기술정책연구소(SPRU)는 과학기술 정책 및 전략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기관이다. 권 원장은 "세계 최고와 함께하자는 목표로 서섹스대에 작년부터 방문해 한양대의 역량을 소개하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 주제는 '지속 가능 성장'과 '혁신 거버넌스'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영국 브라이튼의 상징인 해상풍력 발전의 기본 개념과 바이오 벤처 투자 전략 등 ESG 경영의 핵심을 배우며 ‘지속 가능 성장’에 대해 돌아봤다. ‘혁신 거버넌스’에 관해서는 혁신의 기본 개념과 이론부터 협상 기술 세션까지 강의가 이어졌다. 또한 영국의 수소연료전지 기업 'Ceres Power'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에 대한 토론 및 발표 세션이 진행됐다.
혁신은 협력의 힘
프로그램은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는 남연우(기술경영전문대학원 25) 씨는 "기술이 어떻게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이어지는지 연구하는 입장에서 세계적 기관인 SPRU에서 이론과 정책이 적용되는 과정을 배우고 싶었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남 씨는 폴 나이팅게일(Paul Nightingale) 교수의 '혁신은 한 가지 방식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강의와 사라 오트너(Sarah Otner) 교수의 '협상과 혁신' 세션을 가장 인상 깊게 꼽았다. 그는 "영국의 수소연료전지 기업 현장 방문을 통해 혁신이란 연구실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정책, 산업, 사람이 함께 움직일 때 완성됨을 느꼈다"며 "진정한 혁신은 협력하는 힘임을 배웠다"고 말했다.
미래 혼합현실(XR) 환경을 연구하는 풀타임 연구원 이태희(기술경영전문대학원 25) 씨에게도 이번 경험은 특별했다. 전직 UX 디자이너인 이 씨는 "연구에 매몰돼 부족함을 느낀 국가적 정책 관점을 채우고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장영하 교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용어 재정의와 에이드리안 일리(Adrian Ely) 교수의 '혁신의 양면성' 강의를 통해 새로운 질문을 얻었다. 그는 "기술 혁신이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환경적 제약에 부딪히는 한계를 보며 ‘녹색 성장’의 의미를 다시 고민하게 됐다"며 "향후 조직에서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은 줄이고 고객에게는 더 부드러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로의 비전을 그리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양대 MOT가 가진 글로벌 비전과 맞닿아있다. 권 원장은 "한양대 MOT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임교수를 보유해 '기술 혁신', '기술 디자인', '기술 사업화' 세 영역을 아우르는 가장 넓은 학문적 스펙트럼을 가졌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 대기업에서 기술경영 전공자를 찾는 현상에 대해 ‘기술 개발만으로는 부족한 시대’임을 지적했다. 권 원장은 "기술은 부가가치로 변환하고 혁신으로 이어지게 하는 '다리' 역할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바로 시대가 기술경영에 요구하는 바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앞으로의 MOT에 대해 "현재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에서 일방적 배움을 받는 위치가 아닌 지식을 나누고 상호 협력하는 모델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한양대 MOT는 프랑스 랑뜨대와 공동학위를, 서섹스대와는 복수학위 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에 더해 '글로벌 MOT'(중국어 과정)로 동북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혁신 인재 양성의 허브로 도약한다.
한양대 MOT는 한양인에게도 기술경영의 중요성을 알리며 더 폭넓은 영향력을 펼칠 준비 중이다. 권 원장은 "기술경영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MOT 공식 유튜브 채널 'MOTV' 속 입학 설명회 및 다양한 Q&A 영상을 참고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