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상명 교수, 칼럼 '돈은 돌아야 돈이다…강진군의 작지만 큰 실험' 기고

11월 12일 자 「돈은 돌아야 돈이다…강진군의 작지만 큰 실험」 기사

2025-11-17     이성민 커뮤니케이터

이상명 경영학부 교수는 11월 12일 자 <한겨레>에 칼럼 「돈은 돌아야 돈이다…강진군의 작지만 큰 실험」을 기고했다. 이 교수는 전남 강진군의 ‘반값 여행’ 정책을 단순한 관광 보조금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지역 내에서 돈이 한 바퀴 더 돌 수 있도록 설계된 순환형 경제 시스템으로 조명하며, 이 실험이 보여주는 정책적 함의와 경제철학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칼럼에서 이 교수는 “돈은 돌아야 돈이다”라는 경제학의 기본 원리를 출발점으로 삼아, 강진군이 소비자의 지출을 지역화폐로 일부 환급하는 구조를 통해 실질적인 지역경제 순환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단순히 돈을 푸는 것이 아니라, 숙박과 식사 등의 소비가 다시 농산물 생산자와 소상공인에게 연결되고, 이들의 소득이 재차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적 선순환을 설계한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 교수는 이 정책의 성과가 단순 수치에 그치지 않고, ‘가치 사슬의 지역화’라는 개념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을 하나의 생태계로 보고 생산–유통–소비의 연결고리를 지역 내부에서 완결 짓는 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농특산물 쇼핑몰 ‘초록믿음강진’의 매출이 1억 원에서 28억 원으로 급증하는 등 실제 파급 효과가 수치로 입증되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정책의 성공 요인을 ▲돈이 머무는 정산 구조(지역화폐 시스템), ▲지원금의 체감도 높은 직접 전달 구조, ▲행정의 신뢰와 시민의 공감이 만들어낸 정책 실행력의 세 가지로 정리하며, 강진군의 실험이 중앙정부의 ‘지역 중심 내수 활성화’ 전략과 맞닿아 있음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경제정책의 본질은 GDP의 수식이 아니라, 돈이 돌며 관계를 만들고 지역의 생태계를 형성하는 과정”이라며, 강진군의 사례가 소멸 위기의 지역이 채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대응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보편성 중심의 자원 배분이 아닌 성과 중심의 집중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하며, 이 작은 지역의 실험이 한국 경제의 중요한 방향타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