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톤에서 인턴십까지, 현대차 사내 스타트업에 다녀오다 [창업지원단 인턴십 경험기]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과 연계한 인턴십 해커톤의 성과가 인턴십의 자신감으로 이어져 “데모데이 참관으로 넓어진 시야” 실제 참여 학생 인터뷰
한양대 창업지원단은 학생들이 창업 현장의 혁신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글로벌 감각과 문제해결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 여름 창업지원단은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 체험형 인턴십을 운영했다. 프로그램은 대기업 사내 스타트업 근무 경험으로 창업 과정의 전반적인 이해를 제공했다. 참여한 스타트업 4곳의 사업 아이템은 AIoT(인공지능 융합 기술) 디바이스부터 BSP(배터리 안전 패키지)까지 다양했다. 스타트업들은 사업 전략과 마케팅부터 SW 시스템과 최적화 알고리즘 개발까지 폭넓은 분야의 인재를 모집했다.
해커톤에서 인턴십으로
인턴십 지원 전 이예진(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4) 씨는 3월에 진행된 ‘제로원과 함께하는 창업 해커톤’에 참여했다. 제로원은 현대자동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해커톤은 하루 동안 창업 아이템을 구상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역할별 팀 구성과 주제는 당일에 공개됐다. 현직자들이 멘토로 참여해 참가자들의 방향성을 지도했다.
해커톤은 인턴십 전 실전 경험을 제공했다. 이 씨는 “해커톤이 인턴십 지원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해커톤에서 받은 호평은 서류 전형의 가산점으로 이어졌다. 초면인 팀원과 협업한 경험은 인턴십 기간 적극적인 회의 참여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팀 단위로 기획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성과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자기 주도적 태도와 반복적인 보고
이 씨는 주어진 IR-UWB 센서를 활용해 수면 중인 사람의 호흡수와 심박수를 측정하는 알고리즘 개발 업무를 맡았다. 신호처리 방법론 논문을 참고해 구현한 ‘파이썬(python)’으로 ‘정답 데이터(ground truth)’와의 정합도를 높였다. 온습도 시계열 데이터를 분석하고 습공기선도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하는 일도 수행했다.
인턴 과정에서 이 씨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의 역할을 찾는 일이었다. 수행하는 업무가 실제로 필요한 일인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이 씨가 찾은 해답은 자기 주도적 태도와 반복적인 보고였다. 그는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정리한 뒤 보고와 피드백을 통해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노력은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 씨는 “팀 회의 덕분에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업무 일지를 작성하고 마지막에 성과 발표회를 진행했다”며 “업무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법을 배웠다”고 언급했다.
데모데이를 참관하며 창업의 시야를 넓히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지원자들에게 멘토링, 마케팅 교육, IR 참관 등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 씨는 “외부 데모데이 참관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데모데이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의 서비스나 제품을 발표하는 자리다. 이 씨는 “성공을 앞둔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설계 방식과 발표 자료 및 방식에 대한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기술창업의 가치를 느낀 그는 “취업을 통해 역량을 기른 후 기술창업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며 포부를 내비쳤다.
이 씨는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의 시야를 넓혔다. 그는 대기업 임직원들의 창업 구상과 실행 과정, 분사한 기업이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실무자들의 생각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업의 지원을 함께 접하며 창업 현장의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창업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고 싶은 학생에게 인턴십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씨는 인턴십에 도전할 한양인에게 “지원할 스타트업의 사업 방향과 자신이 할 수 있는 업무를 미리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