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엄구호 교수, 칼럼 ‘북러 밀착의 완충 장치, 'GTI'의 중요성’ 기고
11월 22일 자 「북러 밀착의 완충 장치, 'GTI'의 중요성」 기사
엄구호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11월 22일 자 <한국일보>에 칼럼 칼럼 ‘북러 밀착의 완충 장치, 'GTI'의 중요성’ 기고했다.
엄 교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북러 관계가 군사동맹 수준으로 격상된 점이 한국에 큰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1만 명 이상의 북한 군이 참전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두 나라는 ‘혈맹’이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러 관계가 과거 수준으로 복원될 수 있을지 회의론이 커지고 있으며, 관계 개선이 장기간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론이 나온다”고 말했다.
북러 밀착이 한러 관계 개선의 제약 요인이지만 구조적으로 억제하려면, 오히려 한러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엄 교수의 입장이다. 다만, 북러 관계를 무조건 막는 것이 아닌 국제 규범 내에서 역내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 교수는 “한러 관계 개선을 통해 남북러가 서로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러우 전쟁 이후 러시아는 서구와의 경제 관계가 사실상 단절되며 새로운 경제 성장의 엔진으로 보는 ‘동방정책 버전 2’를 추진하고 있다. 엄 교수는 이 전략의 핵심적인 다자협력의 전략적 툴로 GTI가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한국은 GTI 활동을 보다 적극화하고 새로운 의제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북러 밀착의 부정적 측면을 완화하고, 한국 기업이 북극항로-극동개발-남북러 3각 협력에 재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