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의 스토브리그, `겨울 문예학교`
캠퍼스 문예에 관한 진지한 탐구와 모색의 시간
애국한양문학예술학생연합(이하 애문연)은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2003 애국한양 겨울 문예학교(이하 문예학교)'를 개최했다. 노래패, 글패, 풍물패, 극패의 네 갈래로 구성된 애문연의 이번 문예학교는 올해로 12회를 맞이했으며 풍물, 노래, 율동의 세 부분으로 기획,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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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기 애문연 의장을 맡은 김세은(공대·도시공학3) 양은 "지난 문예학교에서 내가 느끼고 배웠던 것을 우리 후배들도 얻을 수 있길 바란다."라며 "문예에 대한 탐구와 고민뿐만 아니라 우리네의 참된 삶에 관한 고민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민중가요 이야기, 창작강연과 음향강연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 노래학교는 27일에 '사람 중심의 우리 동아리'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모든 동아리 성원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는 자리로, 구성원 모두가 공통된 지향점을 위해 함께 하자는 의도로 마련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민중가요 이야기' 시간을 통해 민중가요의 의미와 그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현 시점에서 민중가요의 거듭나기를 구상해보기도 했다.
율동학교는 신체훈련 및 율동 배우기, 새터판 창작 등의 일정으로 진행되었으며 '질문 있어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동아리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배웠다. 아울러 '선배와의 대담'을 마련해 앞서 동아리 활동을 경험한 선배들로부터 지난 시절의 감회를 듣기도 하고,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눠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율동학교와 노래학교 참가자들은 일주일 동안 배운 것을 밖으로 나가 직접 실천해 보기 위해, 지난 28일 인사동에서 '거리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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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과천 마당극제'의 '꼬대각시'라는 마당극을 공연해 주목을 받은바 있던 풍물학교는 '풍물굿 창작이야기', '애풍연과 여러분!'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탈춤 강습을 비롯해 풍물패의 궤적에 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풍물굿 창작이야기'는 현실적 어려움과 역량부족으로 인해 반복되었던 대학 풍물 공연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구상하는 자리였다는 것이 참가자의 설명이다. 또한 고성오광대 기본무를 중심으로 진행된 '탈춤' 시간에는 춤을 통해 가락을 몸으로 소화하려는 학생들의 분투가 돋보이기도 했다.
풍물학교에 참가한 신수연(생과대·생활과학부1) 양은 "일주일 동안 한번도 결석하지 않고 참여했다."라며 "진지하게 풍물에 관해 공부할 수 있는 자리여서 참으로 뜻 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신 양은 "특히 탈춤은 에너지 소비가 많아 힘들기도 했지만, 모르고 있던 우리 고유의 것을 새롭게 배울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문예학교를 준비한 한 관계자는 "최근 학생들의 개인화 현상으로 동아리 활동마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요즘, 이번 문예학교는 '공동체'로서 함께 배우고 고민하는 훈훈한 자리"라 말하며 그 의의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