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수시1학기 전공적성검사 실시
창의력·추리력 등 수험생 잠재력 평가 선발 목적
지난 14일 서울과 안산 양 캠퍼스에서는 수시 1학기 모집 '21세기 한양인 전형'의 1차 합격 여부를 좌우할 전공적성검사가 각각 치러졌다. 본교에서 독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전공적성검사는 수험생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점차적으로 습득해 온 지식과 학습능력의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 전공적성검사는 입시를 위한 능력 개발이 아니라 진정한 자기 자신의 체험을 통한 학습정도,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지식 개발정도를 측정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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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관리실장 최재훈(공대·전전컴) 교수는 "전공적성검사는 기존의 시험문제나 수능과 전혀 다른 독특한 양식으로 수험생을 평가한다. 이 시험은 고교 교과과정을 떠나 평소에 창의적,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평가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라고 본 검사의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치러진 전공적성검사는 3개 교시로 나눠 실시됐다. 1교시에 치러진 언어능력 검사는 언어사용능력 검사와 언어추리 검사 두 가지 영역으로 구성됐다. 언어사용능력 검사에서는 맞춤법, 표준어 규정, 어휘활용, 어법 등의 문제가 주를 이뤘다. 언어추리 검사는 언어의 유추, 언어의 의미 해석, 문화적 코드 풀기, 텍스트 구조 파악 등 본교에서 자체 개발한 20가지 문제 유형을 바탕으로 출제된 것으로 알려진다.
2교시 사고·공간 검사는 학생들의 귀납적 추리력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이다. 사고·공간검사는 일정한 논리적 원리 추리, 2차원과 3차원의 관계 이해, 상황을 전체적으로 판단하여 그 오차를 식별할 줄 아는 능력이 학생들에게 요구된 시험이었다. 입학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단순한 암기 위주의 반복 훈련을 한 학생보다 평소에 논리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적응력, 지각력, 창조적인 순발력 등을 개발해 온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3교시 감성검사는 학생의 정서적 갈등을 측정하고 그 갈등 여부에 관계하여 자기 생활상황에서 책임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항목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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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험생들은 이번 전공적성검사가 결코 쉽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검사가 끝나고 고사장 앞에서 만난 한 수험생은 "시험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특히 2교시 사고공간 검사는 과거에 경험했던 지능 검사 등과 유사한 문제들이 나와서 많이 당황했다"며 "익숙하지 않았던 문제들이라 답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2004학년도 수시 1학기 전공적성검사는 작년 결시율 12.39퍼센트보다 크게 줄어든 2.77퍼센트의 결시율을 나타냈다. '21세기 한양인Ⅰ'전형은 이번 전공적성검사의 결과에 따라 오는 19일 1차 합격자를 발표한다. 1단계 전형 합격자는 오는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2단계 심층면접을 치러야 한다. 심층면접은 현직 고교 교사들의 자문을 통해 만들어진 문제들을 바탕으로 출제될 예정이며, 난이도는 중상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입학 당국의 한 관계자는 "자연계 학생들에게는 수학·물리, 수학·화학 과목의 기본원리를 응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 인문계 학생들에게는 인성이나 가치관을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영어 지문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