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좋아하는 청년들의 꿈과 도전

인물로 알아보는 미래자동차공학과

2014-11-20     sr_hyu
보통 차를 구매할 때 자동차 매장에 가서 이미 완벽하게 만들어진 차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데 흥미를 느낀다. 그런데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훨씬 재미있고 즐겁다는 사람도 있다. 바로 미래자동차공학과의 이성진, 송현섭, 신재성 학생이다. 언젠가 본인의 노력과 열정이 담긴 멋진 자동차를 만들게 될 날을 꿈꾸며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는 열혈 청년 3인방을 소개한다.

에디터 송유진 | 글 박규리(학생기자) | 사진 김민주

 

   

 

작은 모형 차 속에서 피어난 열정 (이성진 | 08학번·지능형모형차 경진대회 참가자)

 

C언어, 프로그래밍, 마이크로프로세서. 이성진 학생은 일반 사람은 알 수 없고 알고 싶지도 않아 하는 이 어려운 것들이 그 무엇보다 재미있단다.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직접 손으로 만들며 컴퓨터 언어를 자기 마음대로 짜는 것이 그의 적성에 딱 맞는다고. 그런 특기를 살려 졸업 전 마지막으로 도전해본 것이 ‘지능형모형차 경진대회’였다. 팀의 리더로서 다른 멤버들보다 1시간 더 일찍 일어나고 1시간 더 늦게 자면서 3개월 동안 온 힘을 쏟아부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만들었지만, 대회 당일 이성진 학생의 모형 차는 완주하지 못하고 트랙을 이탈했다. “대회 직전 제가 만든 트랙에서 연습할 때는 짧은 시간에 완벽하게 완주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굳게 믿었는데 너무 아쉬워요. 경험과 시간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제가 만든 트랙과 실제 트랙의 차이를 간과했던 것 같아요.” 본인이 부족했던 점들이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그는 졸업 후에 ‘지능형모형차 경진대회’가 외국처럼 대학원생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해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낭만적인 자동차 여행 (송현섭 | 11학번·자동차 드라이버)

 

송현섭 학생은 수능시험이 끝나자마자 운전면허증을 땄지만, 운전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공군 운전병으로 다양한 차를 몰아보면서 운전의 매력에 푹 빠졌다. 드라이브의 매력을 알게 된 후 부모님의 차를 끌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자동차 드라이브가 삶의 큰 낙이 되었다고.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파주 헤이리마을,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대관령, 시원하게 뻥 뚫린 대천 국도는 그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이브 코스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친구들과 제주도에 놀러 가서 청량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할 계획이에요.” 지금은 부모님의 차나 렌터카로 드라이브를 즐기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꼭 자신의 드림 카로 드라이브하고 싶다고 말하는 송현섭 학생. 그의 드림 카는 벤츠 SLS다. 그의 말에 따르면 부드럽게 운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외관이 매우 ‘섹시’한 자동차란다. 졸업 후에 본인이 제작한 엔진을 자동차에 장착해서 직접 드라이빙 테스트하며 일과 취미 모두를 즐기는 것이 꿈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경주 자동차의 짜릿함
(신재성 | 11학번·자동차 연구 동아리 ‘RACE’ 포뮬러 부문 파트 팀장)

 

어릴 적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신재성 학생은 21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양대학교 자동차 연구 동아리 ‘RACE’의 회원에서 2년 만에 10명의 팀원을 이끄는 팀장이 되었다. 그는 여러 부문 중에서도 포뮬러 파트의 팀장이다. F1에서 쓰는 경주용 자동차를 직접 제작해서 레이스까지 하는 포뮬러 파트는 다른 모형 차 제작 팀이 느낄 수 없는 스릴을 경험할 수 있다. “자동차를 테스트하기 위해 경기권 외곽 지역이나 미개통 국도를 찾아다니며 2~3일 동안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팀원들과 동고동락하는 것도 포뮬러 파트만의 매력이에요.” 그동안 출전한 대회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50cc 차량을 들고 나간 ‘2014 KSAE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다. 몇 날 며칠 밤을 새워가면서 고생했는데, 대회 당일 기상 악화로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장려상에 그쳤다. 이 대회를 계기로 어떤 악조건에도 문제없이 시원하게 달려줄 완벽한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되었다. 동아리 담당 교수님이 내년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하기를 바라셔서 부담감이 크지만, 스스로 실망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이 반짝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