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습의 미래를 말한다

교수학습센터 1주년 기념 심포지엄

2004-03-22     장시복 학생기자

1주년 기념 심포지움 개최, 교내외 교수 뿐 아니라 기업체도 관심

CTL "글로벌 100대 대학 위한 교육인프라 구축에 힘쓸 것"

 

 'Teaching과 Learning, 진정 通(통)하였느냐?'


지난 17일 한양 종합기술원에서는 'Teaching 속의 Learning, Learning 속의 Teaching'이라는 주제로 본교 교수학습 개발센터(이하 CTL) 1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개소기념 심포지엄 '지금, 왜 교수방법 인가?' 에 이어 CTL에서 두 번째로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본교 교수 50여명과 기업체 간부, 타 대학교수, 고교 교사 등 150여명의 외부 참석자가 참석해 교수-학습 개발에 대한 높은 호응과 관심을 보여줬다. CTL 센터장 송창섭(공과대·기계공학)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본교 CTL은 크고 작은 성과들을 많이 거둬냈다"고 자평하며 "이분법적으로 접근되었던 교수와 학습을 새로운 시각에서 성찰해 보기 위해 이러한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송 교수는 "Great University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관점과 노하우를 공유하기 바란다"는 말로 인사를 갈음했다.

 

'Teaching 속의 Learning, Learning 속의 Teaching'

 

   
 

 두 개 세션으로 나뉘어 7시간동안 진행된 이번 심포지움은 2회의 기조강연과 4회의 주제특강으로 이뤄졌다. "한국은 대학교육 시스템의 개선을 위해 뼈를 깎는 개혁이 필요하다"던 도널드 존스턴 OECD사무총장의 조언처럼 첫 번째 세션의 기조강연은 "위기의 대학교육 : 돌파구 마련을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시작됐다. 이어 'CRM 전략을 활용한 CTL 고객감동', 'Great University를 지향하는 Great Curriculum"의 주제 특강이 이어지며 CTL의 시스템 인프라 구축을 위한 특강들이 이어졌다. 강연을 맡은 전상길(디경대·디지털경영)교수와 김창경(공과대·신소재공학)교수는 현재 한국 대학교육에 대한 비판과 함께 본교의 위기극복 방안들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번 심포지엄의 핵심강연이라고 할 수 있는 CTL 부센터장 유영만(사범대·교육공학) 교수의 'Good to Great CTL : CTL의 성공전략, Teaching이 Learning을 만났을 때'로 시작된 두 번째 세션은 '학습건강 회복을 위한 미술치료', 'Teaching Know-How, 지식관리시스템으로 승부하라!'등 교수와 학습에 대한 상관관계가 본격적으로 논의 됐다. 특히 '지식 생태학자'라 불리는 유영만 교수는 경영학 베스트셀러 'Good to Great', 인기 사극 '대장금'등의 사례를 적절히 인용해 교수와 학습의 창의적, 발전적인 만남과 상호작용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Good to Great의 의미는 우리가 진정한 일류(Great) 교수학습개발센터로 도약하기 위한 모색"이라며 "이러한 생각들이 잘 이루어질 때 우리가 바라는 2010년 세계 100대 대학에 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드라마 '대장금'에서 나온 다양한 사제관계들을 제시하고 "교육이라는 것은 기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에 대한 철학과 영혼이 덕으로 발현될 때 의미를 갖는다. 가르침 속에서도 배움이 있다는 면에서 이 둘은 통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물론 기업체에서도 '만족'

 

 이번 심포지움에 '학습자'로 참석한 한태선(사회대·사회)교수는 "전통적으로 교수는 단순히 지식을 전하고 학습은 그 지식을 암기하면 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아직 사회에 만연하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교육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각 분야의 교수들이 이러한 교수-학습방법에 관심을 가지면 대학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교수는 "본교에서 이러한 교수학습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아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교육 솔루션 업체가 후원을 한 이번 심포지움에는 주요기업 인력개발팀에서 도 많은 인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심포지엄이 끝난 후 만난 삼성중공업 인재육성파트 이해경 씨는 "기업체 입장에서 현재 대학교육의 실태를 알 수 있었고 그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기회였다"고 밝히며 "한양대에서 효율적인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큰 관심과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기업체 입장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가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연구에서 교육으로, 대학 패러다임의 변화

 

 교육수요자의 권리가 강조되면서 교수들에게도 부단한 자기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더불어 본교 교수학습센터는 대학교육을 혁신 시킬 수 있는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 21세기 지식사회를 이끌어갈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2003년 3월 개소해 운영돼 오고 있다. 송창섭 교수는 "그동안 대학의 3대기능인 '교육, 연구, 봉사'중 우리는 연구에 너무 치중해 왔다"고 평가하며 "이제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라고 CTL 설립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CTL은 현재 교수 컨설팅팀, 연구 개발팀, 매체 개발팀 학습 클리닉팀 등 4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CTL은 본교 교수들로 구성된 내부 운영위원회와 주요기업 이사급으로 구성된 외부자문위원회의 협조로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노혜란 책임연구원은 "짧은 역사 속에서도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노력, 연구와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난 1년 동안 많은 성과들을 이뤘다"고 말하며 "이러한 성과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29개의 국내 대학 CTL들이 벤치마킹을 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우수한 CTL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CTL 발전 제 1조건은 교수들의 관심

 

   
 

 2003년 기반 구축사업으로 시작된 본교 CTL 사업계획은 '교수를 위한 컨설팅 서비스 제공', '학생을 위한 학습클리닉 운영', '교육과정 및 방법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 '교수 학습 지원 인프라 구축' 사업등을 통해 2004년 도약발전 사업을 거쳐 2005년 혁신 주도사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교수학습개발센터는 '교수법 향상 워크샵', '강의 촬영 및 분석서비스', '교수스타일 진단 서비스', '신임교수 오리엔테이션', '교수역량 진단 서비스', '교수철학 서비스'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유영만 교수는 "CTL은 본교가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6I 프로젝트 중 'Imaginative Education(창조적 인재교육)'으로 6분의 1의 역할을 맡고 있는 중요한 기구"라며 "교수법에 초점을 맞춰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해나가 거시적인 교수학습 연구를 통해 본교가 글로벌 100대 대학이 되는데 일조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TL 수석자문위원 조벽(美 미시건 공대)교수는 "미국의 하버드 대학 같은 연구중심대학들도 이제는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하며 "훌륭한 서포터즈(CTL)를 가진 한양대 교수들이 교수학습법에 대한 관심과 약간의 시간 투자를 통해 강의에 큰 효과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 노시태 학생기자 nst777@i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