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터트리는 벚꽃 코딩, 소프트웨어전공

말로 알아보는 소프트웨어전공

2015-03-31     sr_hyu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요즘, 그 뒤에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 학교 컴퓨터공학부는 소프트웨어전공을 신설하고 다이아몬드학과로 선정했다.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은 신생 학과지만 소프트웨어전공 학생들의 열정은 다이아몬드처럼 빛난다. 2015년 봄 학기, 청춘을 코딩에 바친 젊은 프로그래머들을 만나보자.

에디터 이명연 | 글 편주화(학생기자) | 사진 김정훈, 김민주

 

소프트웨어전공에는 어떤 친구들이 모여 있나?

 

   
▲ 한양대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강수용 교수

강수용 교수 전체적으로 소프트웨어전공 학생들은 상당히 자신감이 강합니다. 고등학교 때 다들 우수한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못하는 것이 있으면 때로는 자존심을 상해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배움에 대한 욕구와 열정도 강한 학생들입니다.

 

이연경(13) 한 학년이 30명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굉장히 다양하고 세분화된 목표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있어요. 과 특성상 1학년 때부터 실무적인 공부를 많이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목표가 확실합니다. 그래서인지 함께 모이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곤합니다.

 

 

 

 

   
▲ 12학번 이재훈 학생

이재훈(12)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과 대학 생활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반반 정도로 나뉘어 있어요. 컴퓨터공학부 안에 다양한 동아리와 소모임이 있어 코딩을 하며 받는 스트레스를 스포츠 동아리나 밴드 동아리 등에 참여하며 푸는 친구들이 많죠.

 

이해빈(13) 학과 친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놀 때와 공부할 때를 확실히 구분할 줄 알아요. 놀 때는 PC방이나 당구장에서 확실히 놀고, 공부나 과제를 할 때는 집중해서 밤을 불사르지요.

 

 

김재국(14) 30명의 학생들이 한 반에서 고등학교 때처럼 모든 수업을 같이 들어요. 그래서 말 그대로 ‘가족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죠. 어울리는 데 스스럼이 없습니다.

 

 

소프트웨어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이재훈(12) 중학교 때부터 보안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제가 입시를 준비할 때 소프트웨어전공이 신설되었습니다. 정말 반갑고 두근거리는 소식이었죠. 실무적인 커리큘럼과 지원에 매력을 느껴 지원했습니다.

 

   
▲ 13학번 이연경 학생

이연경(13) 프로그래머이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해 배우는 학과는 많지 않다고 느꼈어요.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는 않았지만, 산업 분야가 발전되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얻는 좋은 혜택과 교육과정도 있습니다. 지금은 딱 저를 위한 과라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이해빈(13) 원래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는데, 입시철에 알아보니 우리 학교 소프트웨어전공이 홍보가 가장 잘 되어 있었어요. 아직 졸업생이 배출되지 않아 선배들도 없었지만, 산학협력 관계나 학사 제도가 믿을 만하다는 판단이 들어 문을 두드렸습니다.

 

박희진 교수 현재 4학년인, 첫 번째 입학생들은 선배가 없기 때문에 학교에 적응하는 데 힘든 부분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 부분을 돕기 위해 교수 멘토링을 수업으로 만들어 진행했어요. 이제 복학생들도 있고, 선후배관계도 생성되고 있는데요. 서로서로 도와가며 소프트웨어전공의 역사를 써나가기를 바랍니다.

 

 

소프트웨어전공 학생들의 고민은?

 

   
▲ 한양대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박희진 교수

박희진 교수 학생이 대체로 다양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볼 수있어요. 대기업 취업을 선망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1, 2학년부터 벤처기업을 선호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반면 공부를 더 해서 석·박사 학위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도 있고요. 다양한 진로에 대해 컨설팅을 해주는 게 교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훈(12) 남학생이 많아 군대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빠르게 발전하는 컴퓨터 기술에 능동적으로 배우고 적응해나가야 하는데 ‘군대’라는 공백 기간이 부담으로 다가오네요.

 

김도민(14) 학생의 가장 큰 고민은 장학금인 것 같아요. 1·2학년 때는 3.5 학점만 넘으면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지만 3학년이 되면 삼성과 SK 하이닉스에서 주최하는 과정에 선발되어야 장학금을 받을 수 있거든요. 거의 모든 학생이 장학금을 받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서 준비하는 데 더욱 부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이연경(13) 모든 대학생이 그렇듯 우리 전공 학생도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해요. 졸업 후 취업을 하겠다는 친구와 대학원을 가겠다는 친구로 나뉘는데, 이에 대한 고민이 상당히 크죠. 취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더 깊이 한 분야를 파고들고 싶은 학구적 욕심, 이 둘이 항상 딜레마인 것 같아요.

 

   
▲ 13학번 이해빈 학생

이해빈(13) 처음 입학했을 때는 이미 코딩을 잘하는 친구들과 실력 차이가 많이 나서 고민했어요. 하지만 한두 학기 공부를 하니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겠더라고요. 잘 짜인 커리큘럼과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신 교수님들 덕분이에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소프트웨어전공! 공부하면서 어려운 점은?

 

이재훈(12) ‘소프트웨어’에 특성화된 학과이다 보니 기술적인 면이 강하고, 1학년 때부터 과제가 굉장히 많아요. 동아리 활동을 함께 했는데 시간 관리를 하는 것이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죠. 비중을 공부 쪽에 두고 나머지 시간에 활동하며 시간 분배하는 방법을 익혔어요.

 

김도민(14) 1학년 때 교수님들이 저희에게 ‘뭘 어떻게 하라’고 콕 집어주기보다는 여러가지 방법을 알려준 후 스스로 방법을 찾게끔 해주셨어요. 덕분에 많이 배웠지만 그래서 더 어렵기도 했어요. 코딩은 문법과 함수를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짜면 좋을지 고민하는 과정인데요. 2학년이 됐으니 이제 고민하는 과정에 익숙해져 조금은 쉬워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 이번 커리큘럼도 만만치 않을 것 같더라고요.

 

이연경(13) 다양하게 세분화된 전공 분야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워요. 어떤 분야가 저랑 맞을지 알기 위해서는 모든 부분을 골고루 공부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학부 내에서 진행하는 워크숍이나 학술제에 참석하며 정보를 얻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현재는 교수님들과 대화를 통해 극복해나가고 있어요.

 

   
▲ 14학번 김재국 학생

김재국(14) 실습 시간에 애를 많이 먹었어요. 저는 프로그래밍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입학했거든요. 강수용 교수 학생이 입학 후 겪는 첫 번째 어려움은 코딩입니다. 게다가 코딩을 한 번도 안 해본 학생도 있고, 프로그래밍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도 있기 때문에 실력 차이도 생기지요. 하지만 프로그래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깊이 생각하고 설계하는 능력입니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효과적으로 공부하며 그 능력을 키우는것이 중요합니다.

 

 

 

 

 

 

소프트웨어전공이라서 행복해요

 

강수용 교수 취업 걱정과 등록금 걱정에서 해방되어 공부에 매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다이아몬드학과를 세울 때 목표이기도 했고요. 또 조기 채용기회가 주어지고 커리큘럼이 탄탄한 점 또한 소프트웨어전공의 강점이지요.

 

이연경(13) 소프트원더랜드. 저희 강의실 이름이에요. 한 학년이 모두 함께 수업을 듣고 공부하는 소중한 공간이죠. 일단 기기들이 정말 좋아요. 컴퓨터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자기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며 공부하고 과제하기 마련인데, 저희는 강의실에 있는 컴퓨터 기능이 좋아서 학교 컴퓨터로 공부합니다. 교수님과 조교님들이 관리에도 많이 신경을 써주세요.

 

   
▲ 14학번 김도민 학생

김도민(14) 일단 장학금이 큰 몫을 하죠. 보통은 장학금을 받으려면 성적 커트라인이 매우 높잖아요. 우리 소프트웨어전공은 기본 학점 축이라 할 수 있는 3.5학점만 유지하면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 비교적 부담이 적습니다.

 

이재훈(12) 소프트웨어전공만을 위한 사업단에서 여러 지원을 해주는 것이 좋아요. 영어캠프나 어학연수 같은 프로그램도 있어 많은 학생이 다양한 혜택을 받으며 공부할 수 있고요. 정말 학교에서 신경을 많이 써준다는 느낌을 받아요.

 

김재국(14) 큰 성취감을 맛볼 수 있어 좋아요. 과제가 힘든 만큼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때 뿌듯함이 더 커요. 팀을 나눠 게임을 프로그래밍하고 대결하는 과제도 있었는데, 저희가 직접 프로그래밍한 소프트웨어가 돌아가는 걸 보면 행복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