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을 넘어 마니아로, 과학 청소년 여기 다 모여라
'실력' 아닌 '창의성 평가하는 과학기술 마니아 경진대회 워크숍 개최
90여 개 팀 2백여 명참가, 강연 및 실험 성황리에 이뤄져
“과학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좋아하다가 자신이 직접 실험을 해보면서 물건을 만들어 보기도 하는 사람들. 좋아하는 대상이 계속 바뀌는 ‘팬’과 비교해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과학기술의 ‘마니아’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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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본교 자연대에서 열린 ‘과학기술 마니아 경진대회 워크숍(이하 워크숍)’에서 이를 주관한 본교 과학교육연구센터(이하 SERC) 센터장 최정훈(자연대·화학)교수는 ‘마니아’라는 용어를 이와 같이 해석했다. 과학기술 ‘마니아’인 중ㆍ고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제 1회 과학기술 마니아 경진대회’가 본교 SERC와 본교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 대한조선학회 주관으로 열리게 된다. 이전의 과학경진대회가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지식수준을 평가하는 ‘성적 우수생들만의 잔치’였던데 반해 이번 대회는 관심 있는 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진정한 과학 청소년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3명의 참가자와 지도교사(대학생도 가능)만 있으면 특별한 자격요건 없이 인터넷으로 참가 신청이 가능한 이번 대회는 워크숍을 통해 필요한 배경지식을 습득 기회를 제공하며, 실제 대회에 필요한 모형 제작비까지 지원된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로렌츠의 힘을 이용한 선박”. 로렌츠의 힘이란 전기장과 자기장이 형성된 곳에 있는 대전체가 받는 힘으로 프로펠러의 추진력 없이 이 힘만으로 추진되는 선박은 미래형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첨단 기술이지만 실재 적용되는 원리는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참가자들은 이 원리를 이용해 규격에 맞는 모형 선박을 제작하고, 연구 결과 보고서와 모형의 속도를 평가 받게 된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대회 설명과 더불어 본교 물리학 교수들과 국내 선박 전문가들의 이론 강의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에게는 가장 간단한 형태의 모형을 만드는 실험기회도 제공됐다.
이번 워크숍은 1회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90여 개팀의 2백여 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진행됐다는 평가다. 황복기(SERC)연구교수는 “이번 대회는 과학 기술에 대한 지식보다는 창의력과 과학 기술에 대한 관심을 평가할 수 있는 선진국 형 대회다”고 평가하며 “1회 대회인 만큼 비교적 쉬운 주제를 선택했으나 앞으로 다양한 수준의 주제들을 선정해 청소년들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워크숍에 참가한 정연홍(창원 신월고2)군은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선생님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좋은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조만근(창동고2)군은 “수업시간에 익혔던 내용을 실제로 적용시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다만 대회가 1회 대회여서인지 좀 쉬운 주제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두 팀의 학생들과 함께 참가한 서인호(신림고 과학반)지도교사는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재밌는 강의와 실험을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워크숍 참가소감을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 참석했던 각 팀은 오는 2005년 1월 20일까지 연구 및 작품 제작을 완료하고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2005년 1월 29일 실제 모형으로 속도를 겨루는 경진대회를 실시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