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 교수팀, 유방암 전장유전체 해독해 정밀의료 실현 높혀
해외 연구진들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유방암 유전체 분석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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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구 교수 |
한양대 의과대학 공구 교수팀이 해외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유방암 환자 전장 유전자 염기서열(Whole Genome)*을 분석했다. 변이된 유전체 전체 서열을 분석하면 종합적인 발암 기전을 이해하는 기초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주요 결과는 유방암 발생과 관련된 주요 유전자 93개를 확인하고 암을 유발하는 1,628개의 유전적 변이를 밝혀냈다는 점이다. 암 발생 기전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의 환자 사례를 분석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지금까지 관련 연구 중에서 가장 많은 국내외 유방암 환자 560명의 전장유전체를 분석했다. 이로써 국내외 암 연구자들에게 활용가치가 높은 유방암 유발 유전자 변이 지도를 제공하고 맞춤형 암치료 기술개발을 촉진할 수 있기에 본 연구가 가진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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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트로겐 수용체(ER) 양성 및 음성 유방암에서의 주요 암 유전자 현황 상위 30개. 유방암 560 사례에서 발견되는 주요 암 유전자들의 유전변이를 유방암 타입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vs. 에스트로겐 수용체 음성) 별로 정리한 그림. TP53 유전자에서 가장 많은 변이가 발견되며, 전체 패턴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과 음성에 따라 다르다. |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93개의 유방암 유발 유전자 중 특별히 10개 유전자에 유전적 변이가 집중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유방암 발생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단백질 비부호화 영역*에서도 높은 빈도의 유전적 변이를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암 유전체의 변이 특성 분석을 통해 12개의 치환변이*와 6개의 구조변이*를 발견했으며, 이 중 유전적 변이 발생시 원상복구하는 기능과 관련된 유전자와 APOBEC 탈아민화효소**유전자의 변이가 유방암에 특이적인 유전적 변이 특성을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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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 치환 변이 패턴 환황. 유방암 560 사례에서 12개의 유전자 치환 변이 패턴(Substitution mutation signature)을 확인하였다. 각 패턴마다 자주 발견되는 유전자 치환 변이는 그림과 같다. 유방암에서는 1, 5, 2, 13, 8번 패턴의 변이가 많이 발견되며, 이는 DNA 수복 관련 유전자와 APOBEC 단백질 관련 변이와 관련이 있다. |
연구를 이끈 공구 교수는 “유방암 발암기전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백과사전을 준비한 것”이라며, “다양한 종류의 유방암에 대한 발암 기전과 치료 기술을 연구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돼 정밀의료를 실현하는데 활용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연구 성과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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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단백질 번역 영역에서 자주 발견되는 유전변이와 시그니처 특징. 전장유전체 해독을 통해, 기존에는 분석이 어려웠던 비 단백질 번역 영역 (non-coding region)에서 자주 발견되는 유전변이를 확인했다. 두 개의 lncRNA (long non-coding RNA)와 3개의 유전자 프로모터에서 잦은 변이를 발견했으며, PLEKHS1 유전자의 프로모터에서 높게 표시되는 치환변이는 APOBEC 단백질 결합 모티프이다. 이는 치환변이 시그니처 2번과 13번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
한편 본 연구내용이 실린 ‘The somatic genetics of breast cancer revealed by 650 whole genome sequences’ 논문은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Nature) 5월 3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 * 해외 연구진: 한양대 의과대학 공구 교수팀과 영국 생어연구소 Stratton 박사팀의 공동 주도 하에 12개국(한국,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폴,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웨덴, 벨기에, 노르웨이, 아이슬랜드) 48개 기관이 참여했다.
* 전장유전체 (whole genome): 하나의 세포에 존재하는 DNA 전체를 의미하며, 한 개체의 DNA는 기본적으로 세포마다 모두 동일하다. 발암물질, 자외선, 흡연, 우연 등으로 변이가 생길 수 있고, 이것이 누적돼 암이 발병한다.
* 단백질 비부호화 영역(Protein non-coding region) : 유전체 중 단백질로 발현되지 않는 영역으로 전체 유전체의 약 95%를 차지. 전장유전체 해독을 통해서만 확인 가능하다.
* 치환 변이(substitution mutation): DNA를 구성하는 4개의 염기 (A, G, T, C)가운데 하나의 염기가 다른 염기로 치환되는 변이를 의미. 다양한 원인에 의해 변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 변이는 암의 발병에 기여할 수 있다.
* 구조 변이(structural variation, genomic rearrangement): 유전체의 특정 영역이 구조적으로 바뀌는 변이를 의미. 구조 변이로 특정 유전자가 기능을 상실하거나 의외의 기능을 갖게 될 수 있으며, 이 역시 암의 발병에 기여할 수 있다.
* APOBEC 탈아민화효소: 바이러스의 DNA와 RNA에 변화를 만들어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효소로, 이 유전자에 변이가 있을 경우 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