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율의 힘’ 음대 2004 정기연주회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에 심취해 보세요"

2004-11-08     한나래 학생기자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하나 됨으로 관객들 큰 감동

연주자 배려하는 성숙한 관람 문화 필요성 제기되기도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의 혼을 담아낸다’ 본교 음대 2004 정기연주회가 지난 3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환호와 열기의 무대로 장식했다. 정기연주회는 학생들이 1년 동안 배우고 노력하여 맺은 성과를 연주회 형식으로 발표하는 연례행사로, 각 학과의 협연으로 이루어진다. 올해는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협연으로 마련되었다. 여럿이서 하나의 화음을 완벽히 이루어내는 연주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번 연주회는 러시아의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지휘자이기도 한 라흐마니노프의 곡으로 전체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모든 좌석석이 초대로 마련되어 연주자 학생들의 가족과 친구, 교직원, 음대 학생들이 참석했다. 공연시간이 다가오자 부모의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부터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 백발의 중년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1, 2부로 나눠진 연주회는 박은성(음대·관현악) 교수의 열정적인 지휘 하에 본교 오케스트라와 김진욱(음대·피아노 3) 군이 호흡을 맞춘 피아노 협주곡 2번(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으로 1부를 시작했다. 총 3악장이 연주되는 동안 서정적이면서도 화려하고 강렬한 피아노 연주에 관객들은 매혹됐다. 그 주인공인 김 군은 “수업 외의 시간에 연습을 해야 했기 때문에 준비기간이 짧아 음악을 표현해내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도 연주회를 무사히 마쳐 기쁘고 박은성 교수님께서도 좋아하셔서 더 보람이 있었다”며 연주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 2부에서는 본교 오케스트라에 의해 교향곡 2번(Symphony No.2 in E minor, Op.27)이 연주됐다. 아름다운 화음과 악장이 바뀔 때마다의 부드러움, 웅장함, 격렬함이 조화를 이뤄 살아 숨쉬는 음악을 만들어 냈다.

 

 연주가 끝난 후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본교 음대의 명성과 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연주회를 관람한 이민희(자연대·생명과학 3) 양은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역시 실제 연주를 들으니 굉장히 멋지고 감동적이다. 다음에도 꼭 오고 싶다”며 흡족해 했다. 한편 관객들의 성숙한 관람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군은 “한 곡이 끝난 후 박수를 치는 것인데 관객들이 한 악장이 끝나고 혹은 악장이 연주되는 중간에 박수를 쳐 연주의 맥이 끊긴 경우가 있었다. 그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라며 연주자를 배려하는 관객의 자세가 필요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