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돕는 든든한 버팀목, 한양엔젤클럽

지난 6일 개최한 한양엔절클럽 스타트업 투자상담회 현장

2016-07-26     추화정
초기 스타트업에게 가장 아쉬운 것이 자본이다. 초기 신생 스타트업의 흥망성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3년 내의 자금 확보 가능성이기 때문. 막 창업을 시작한 후배들의 3년을 위해 한양 동문 선배들이 뭉쳤다. 한양엔젤클럽은 스타트업의 마중물이 될 시드 머니의 공급원으로 후배 창업가들의 자금난을 돕고 있다. 구태용 팀장(글로벌기업가센터)을 만나 한양엔젤클럽 이야기를 들었다.

 

 

최초 대학기반 엔젤펀드, 한양엔젤클럽

 

   
▲ '한양엔젤클럽 스타트업 투자상담회'가 지난 6일 서울캠
퍼스 HIT관 6층에서 개최됐다.

엔젤투자클럽은 자본이 부족한 초기 벤처기업과 막 창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먼저 투자해주고 후에 배당 받는 개인투자자들의 조합이다. 한양엔젤클럽은 중소기업청 사단법인 한국엔젤투자협회에 공식 등록된 2호 엔젤투자클럽이다. 재학생, 졸업생, 한양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한양스타트업아카데미 수료생 등이 뭉쳐 성장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기 위해 결성됐다. 구 팀장은 “한양엔젤클럽은 ‘대학’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엔젤투자클럽이라는 특징이 있고 한양 동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엔젤 투자를 활성화시켜 한양대가 보유한 우수 특허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했다.

 

엔젤클럽의 투자를 받는 기업은 재학생, 졸업생 등 한양의 구성원들이 창업한 유망 기업이다. “센터에서 주관하는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나 경진대회, 캠프 등에서 선발된 우수 아이디어들 중 내부 심사를 거쳐 엔젤클럽과의 투자 연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투자 실적은 총 26억원입니다.” 특정 기업이 설명서와 함께 투자 제안을 엔젤클럽에 제출하면, 한양엔젤클럽 내 전문가들이 회사의 규모를 파악해 투자 여부를 정한다. “회사의 수준과 조직력, 경영실태, 기술 현황, 마케팅 담당자의 역량에서 아이디어까지 모두 체크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만 단순히 출시한 건지, 다른 시장에 있는 다른 기업과 대비해서 이 제품을 유지할만한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파악해야 하죠.” 이를 통해 실제 투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투자설명회 열어 투자유치 기회 제공

 

   
▲ 한양엔젤클럽 투자설명회에서 한양대 출신 전문가들
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지난 6일 한양대학교HIT건물 6층에서 ‘한양엔젤클럽 투자설명회’가 개최됐다. 한양엔젤클럽은 정기적으로 IR(투자유치설명회)을 개최하고 있다. 투자설명회에서는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 설명회가 주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그 외에도 한양엔젤클럽이 나아가야 할 방향, 투자 대상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안건이 논의된다. 구 팀장은 “한양엔젤클럽을 통해 선배들이 주주가 되어 지분을 가지게 되면 애로사항 발생시 무상 코칭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011년 첫 결성이래 20여회를 맞이하는 한양엔젤클럽 투자설명회는 교내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모두 한양대 동문으로, 전현직 코스닥 CEO 출신의 벤처 동문 기업가, 변리사, 변호사, 회계사 등 관련 분야 전문가 60여 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 설명회에는 류창완 글로벌기업가센터장, 최영준 베텍 대표, 이성균 디게이트 대표 등 10여명의 엔젤투자자가 참석해 유망한 동문기업 2개사의 투자 유치 설명회를 진행했다. 한양엔젤펀드를 통해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해피래빗’이다. “해피래빗의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고 무작정 글로벌기업가센터를 찾아왔던 학생이었어요.” 한양스타트업아카데미 교육을 들으며 창업의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 공부했고, 창업경진대회 등 창업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았다.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고 나서는 조금씩의 변화를 거쳐 지금의 ‘해피래빗’이라는 직장문화 소개 서비스를 구축했다. 구 팀장은 “처음부터 발전 과정을 다 지켜봤는데 듬직한 대표님이 되어 이렇게 엔젤클럽 투자 유치까지 성공하니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 해피래빗은 기업들의 좋은 직장문화를 소개하고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로, 이번 엔젤클럽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해피래빗 한성원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는 모습.

 


선순환 구조의 벤처창업생태계 구축


한양엔젤클럽의 목표다 동문 기업에 투자해 성공하면, 그 기업이 선배로써 지원 활동에 앞장서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 “한양엔젤클럽은 향후 더 많은 엔젤투자자를 확보하고, 투자 대상을 늘려가는 등 투자 규모를 키워나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또 직접 투자는 물론 멘토링, 인큐베이팅 등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양대는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유치에 힘쓰고 있다. 우수한 산학협력 인프라와 강력한 동문 기업 네트워크가 한양대의 강점이다. 글로벌기업가센터는 “학생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보다 많이 참여해서 학생들 미래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학교와 선배의 도움을 받아 학교의 발전을 이끌고, 나중에는 후배들을 도와줄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는 한양인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글/ 추화정 기자             lily1702@hanyna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