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의료원, 쓰나미 피해 의료구호봉사단 출범

최대 피해 지역인 인도네시아 아체주서 9박 10일간 활동 예정

2005-01-08     송호성 학생기자

본교 의료원이 지진해일 피해로 신음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를 향한 구원의 손길에 힘을 더하게 됐다.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와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추진하는 남아시아 의료봉사단에 경찰병원, 국립의료원과 함께 의료봉사단을 파견하게 된 것. 이를 위해 본교 의료원은 지난 10일 자체적으로 황환식(의대·가정의학)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9명의 ‘남아시아 재해지역 의료봉사단 발대식’(이하 발대식)을 갖고 구호활동을 통한 ‘사랑의 실천’을 다짐했다.

 

   
 

서울병원 동관 4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발대식은 의료봉사단원들을 임명하고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의료원장 김명호(의대·신경과학) 교수는 “우리 봉사단원들이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했던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을 이제 완성하게 됐다”면서 “더운 날씨와 치안이 불안한 상황에도 선뜻 의료봉사를 지원한 여러분의 용기에 감사하며 의료원을 대신해 사랑을 실천하고 오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해외 출장중인 김종량 총장을 대신해 격려금을 전달한 부총장 이리형(건축대·건축) 교수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십시일반으로 서로 돕는 우리민족의 전통을 그 나라에서도 실천해,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의료봉사단 단장을 맡은 황환식 교수는 “위험한 지역으로 가게 돼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의사로서 소명을 다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의료봉사단에 참가하게 됐다”면서 “의료봉사단의 활동을 통해 지진해일로 피해를 입으신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1만 명분의 약품 및 의료기구 등의 물품을 가지고 구호활동을 펼칠 의료봉사단은 5명의 의사와 더불어 4명의 간호사로 구성됐다. 의료봉사단에 참여하는 장유리 간호사는 “의료봉사단의 추천을 받아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며 “가족들에게 얘기하기가 어려웠으나, 다행히 잘 이해해 주신 만큼 열심히 활동하고 돌아 오겠다”며 구호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병협과 의협은 인도네시아 아체주 반다아체 지역에 인천 길병원 의사 6명 등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 1진을 이미 파견한 상태다. 본교 등 3개 병원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 2진은 9박10일간의 봉사를 마치고 귀국하는 1진의 뒤를 이어 의료구호활동을 벌이게 된다. 의료원장 김명호 교수는 “아체주 반다아체 지역은 지진해일의 피해 정도가 가장 큰 곳으로 현지 상황에 따라 2차적인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2일 출국하는 본교 의료봉사단은 오는 21일까지 9박 10일간 구호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