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 조선족 소녀에게 온정의 손길 보내
김려 양 "빨리 회복해서 무용수 꿈 키우고 싶다"
본교 의료원이 조선족 소녀의 꿈을 이뤄 주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허리가 ‘S’자로 휘어지는 선천성척추측만증을 앓아온 있는 열 살배기 조선족 소녀 김려 양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도움의 손길을 뻗은 것. 부모의 가출로 고모와 함께 생활해 오고 있는 김 양은 궁핍한 생활로 수술은커녕 심폐기능까지 점점 떨어져 생명까지 위험한 상황이었다. 입국 후 본교 의료원에 입원해 며칠 전 첫 번째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병실에 누워 있는 김양은 두 번째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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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의료원이 김 양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2002년, 의료봉사팀이 중국에서 조선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봉사 때 였다. 당시 의료봉사팀의 김태승(의대·의학) 교수는 김 양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의료원 측의 협조를 얻어 수술을 해주고 싶다는 뜻을 김 양측에게 전했고, 김 양은 고모와 함께 지난달 초에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3천만 원에 달하는 수술경비를 마련하지 못해 의료원 측에서는 이곳저곳 온정의 손길을 모았으며 의료원과 한국야쿠르트 등의 후원자를 찾아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의료원에서는 직접 모금 활동을 나선 가운데 김 양의 안타까운 소식이 일간지에 보도되자 여러 사람들의 따스한 손길이 이어졌다. 보도가 나간 뒤 이틀 만에 총 3천여 만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지난 15일 한국야쿠르트가 본교 서울병원장 조재림(의대·의학) 교수에게 수술비에 써달라며 2천 만원을 전달했으며, 15명의 성금 기탁자들이 3백 만원을 보내왔다. 병원 측에서도 300만 원을, 정형외과 교수팀도 5백만 원을 모금했다.
현재 김 양은 1차 수술을 받고 휘어진 척추를 교정하는 2차 수술을 앞두고 있다. 김 양의 수술은 척추권위자인 조재림 교수가 집도하고 있다. 수술을 마치고 병이 나으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김 양은 무용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워낙 춤추기를 좋아하는 김 양은 학교에서 무용반에 들고 싶었지만 휜 허리 때문에 하지 못했다.
김 양의 고모 김성자 씨는 “한양대 의료원을 비롯해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한국까지 와서 이렇게 수술받기는 어려운 일이었는데 다행히 많은 도움을 받아 수술을 받게 됐으니 그 고마움은 표현하지 못할 정도다. 신문에 사연이 나간 뒤 성금이 모이는 것을 보고 인정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