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에게 배운다②] 무더위 이겨내는 의생활 지혜

이영재(디대·섬유디자인) 교수가 전하는 여름철의 옷입기

2005-07-22     인터넷 한양뉴스

우리나라 여름철 날씨는 고온다습하여 불쾌지수가 높다. 이러한 기후 속에서 노출을 쉽게 선택하게 되는데 우리 신체가 쾌적함을 느끼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되는 방법이다. 요즈음 유행 패션에 따라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 여성들이 배꼽과 다리, 팔, 가슴 등을 과도하게 노출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노출된 부위에는 강렬한 자외선이 자극이 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는 화상위험까지 있다. 중동 사막지대의 민속 의상이 흰 천을 머리위에서부터 발끝까지 덮고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의 뜨거운 태양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인체에서 발산되는 열과 땀을 적당히 흡수하여 주는 것이 의복의 역할이고, 이로써 더위를 극복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 조상들이 한여름에 빳빳하게 풀 먹인 모시로 갖추어 입고도 더위를 극복한 것을 보면 생활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1920년대 미국 듀퐁사가 레이온을 처음 합성한 것을 시작으로 나일론 등 합성섬유의 개발과 발전은 현대과학의 발전과 함께 눈부시게 성장하였다. 초기의 합성섬유는 흡수성이 좋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천연섬유와 합성섬유의 장점만을 적절히 조화시킨 기능성 소재가 많이 개발되고 시판되어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더위를 극복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스포츠웨어 코너에 가면 가볍고 촉감 좋은 기능성 소재로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춘 티셔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가격도 일반 티셔츠와 크게 차이가 나자 않으므로 유난히 더위를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일상복으로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또한 평소 무좀으로 고생한 사람이라면 등산복 코너에 가서 은 나노 처리한 항균 양말을 구입하여 이용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상복 중에서도 양모섬유(Wool)는 추위와 더위로부터 인체를 보호해주므로 까실까실한 실로 짜인 니트(Cool Wool)도 여름철 인체를 쾌적하게 해주는 좋은 아이템이다. 이는 털이 많은 동물이 여름철 더위에도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게 보내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양모섬유는 표면에 털비늘이 있어 주변의 습기를 쉽게 빨아들인다. 또한 외부의 뜨거운 기온에 털비늘 속에 있던 습기가 발산되면서 인체 피부의 열을 다소나마 빼앗아 가므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