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연구소를 찾아③] 비교역사문화연구소

현재 속의 과거를 찾아라

2005-08-01     황은비 학생기자

‘비교역사문화연구소’를 아십니까? 우리는 학창 시절 역사를 배웠고, 우리는 그 역사의 연장선상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러하기에 우리는 역사의 중요성을 수차례 반복해서 배워왔다. 하지만 그러한 역사와 일상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가끔씩 물음표를 던진다. 그것은 일상 속에 숨겨진 역사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가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인문대 1층에 자리 잡은 비교역사문화연구소(이하 연구소)가 그곳이다.

 

   
 

연구소는 2004년에 설립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물론 세계와 교류하며 ‘일상 속의 숨겨진 역사 찾기’에 정성과 열정을 발산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미 교내에서 성공리에 치러낸 사학계의 석학 조지 이거스(뉴욕주립대) 명예교수, 일본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 프랑스 역사학자 마르크 페로(Marc FERRO)의 특별 초청 강연 뿐 아니라, ‘대중 독재’ 프로젝트를 기획해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이 ‘대중 독재’ 프로젝트는 20세기 폭압적인 독재체제와 이에 저항하는 대중이라는 주제로 도식적이고 이분법적인 통념을 거부하며, 독재체제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대중에서부터 타협하는 대중에까지 독특한 접근방식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 이는 독재와 대중사이의 새로운 상호관계를 포착해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 연구로도 떠올랐다. 또한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4년 ‘대중독재-강제와 동의 사이에서’를 발간했으며, 이번 달에는 ‘영웅, 신화, 숭배 : 대중 독재 체제에서의 영웅 만들기’를 출간해 주기적인 국제 학술회의와 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선보일 예정기도 하다.

 

연구소는 앞으로 ‘대중 독재’와 관련된 국제 학술회의와 워크숍을 주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 10월 대중독재 대 토론회를 열어 대중 독재 심화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기도 하다. 또한 다음 달에 전쟁과 기념의 문화사 연구를 시작하고, 우리 속에 깔려있는 유교와 기념일 등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과 그 속의 정치 의도를 찾는 프로젝트를 교내 연구위원 뿐만 니라 일본 와세다 대학, 미국의 UCLA, 프랑스 파리의 CNRS 등 해외 연구진과도 함께 폭넓은 연구를 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이런 국제적인 연구 계획 뿐 아니라, 학생과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올 봄 풀로 엮은 집과 함께 기획한 ‘21세기 독재체제와 영웅숭배’ 강좌를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빠르면 2006년부터 특성화 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비교역사문화 교양과정’을 실시한다. ‘비교역사문화 교양과정’은 본교 학생들에게 새로운 역사의 패러다임을 경험할 수 있는 10개의 교양 강좌를 개설한다. 장기적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지역역사 찾기 프로그램과 본교 학생들과 역사 교사, 전공학자들과 함께하는 테마유럽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소장 임지현(인문대·사학) 교수는 “학생들이 연구소와 함께 호흡하고 느꼈으면 좋겠다”면서 “연구소 주최의 많은 행사들을 듣고, 보면서 같이 역사에 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준비 중인 테마 유럽 여행이나, 내년 실시되는 비교역사문화 교양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학생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연구소에 대해 궁금하거나 의견이 있으면 홈페이지 (http://rich.hanyang.ac.kr)게시판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