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않는한양①] 중앙도서관, 꺼지지 않는 불빛
꺼지지 않는 한양의 학구열
1년 365일 불을 밝히는 그 곳, 중앙도서관
"함께 공부하는 모든 이들이 나의 모법이자 자극제"
한바탕 몰아닥친 6월의 기말고사 태풍과 월드컵 홍역의 힘든 터널을 무사히 통과한 한양 인들은 이름까지 사랑스러운 여름 방학을 맞이했다. 한양 인들은 학기 초부터 기다려온 여름방학을 각기 나름대로의 모습대로 맞이하고 생활하는 모습이다. 여름 계절학기가 한창 진행 중인 교내는 뜨거운 열정으로 여름과의 싸움을 즐기는 이들로 가득 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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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에서는 방학 기획으로 학기 중보다 더욱 분주한 모습으로 방학을 나고 있는 장소를 찾아 ‘잠들지 않는 한양’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첫 번째 장소는 365일 어느 때고 가장 많은 학생들을 만나 볼 수 있는 한양의 미래 전초기지 중앙도서관(이하 중도)이다. 방학임에도 많은 시간을 중도에서 보내고 있는 이은표(사회대·정외 3) 군의 도서관 생활을 들여다봤다.
P.M 4:00 - 계절학기 수업을 모두 마친 이 군은 서둘러 중도로 향한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이라 조금만 늦어도 원하는 자리를 놓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복학 후 선택한 경영학 다중전공 과정을 따라가기에 벅참을 느낀 이 군은 여름 방학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서둘러 자리를 잡지만 이미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다른 학생들은 언제나 자극제가 된다.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매일같이 새로운 기분으로 마음을 다잡게 된다”는 이 군은 늘 그렇듯 영어 듣기로 학습을 시작한다.
P.M 6:15 - 저녁식사시간.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이때는 그가 중도에 자리 잡은 이후 가장 열람실이 한산한 시간이다. 이즈음이 되면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러 떠난다. 식사 후에는 휴게실에서 친구들과 커피한잔을 뽑아들고 때론 여유로운 휴식을, 때로는 미래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나누며 또 한 번 학업에 대한 전의를 불태우는 시간을 갖는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휴게실은 역시 학기 중에도 방학에도 열람실만큼이나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P.M 9:30 - 한창 학업에 열중 하던 중 이 군은 머리가 복잡함을 느낀다. 잠시 고개를 들고 기지개를 펴던 이 군은 열람실 풍경을 둘러본다. 책 속에 얼굴을 파묻고 잠든 학생도 보이지만 대부분은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자리가 비좁고 사람이 많다는 것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학생들의 학구열은 어떤 문제도 이겨낼 것 같다. “사실 옆자리의 학생만큼 내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사람도 없다”면서 “꾀가 나고 귀찮은 마음이 들어도 다른 학생들을 보며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린다”고 말하는 이 군. 한양 학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중도를 이용하는 한양인 모두가 이 군처럼 서로에게 본보기이자 자극제가 아닐까?
P.M 11:30 - 늦은 시간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아직 많은 학생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이 군은 막차 시간에 맞추어 자리를 뜬다. 이 군은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많은 학생들에게는 존경심이 들어 내일은 저들보다 더 열심히 하리라는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내려다보는 서울의 야경과 귀가하는 학생들의 뒷모습은 언제나 그의 가슴을 벅차게 한다. 예쁜 조명으로 둘러싸인 자정의 중도도 그 안에서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내일도 언제나 대낮처럼 환하다.
황정현 학생기자 4reallove@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