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캠퍼스 ②은상작] 문화 캠퍼스
운동, 숲, 차, 공연, 먹자골목 등 미리 가보는 상상 속 문화 공간 캠퍼스
미래의 캠퍼스를 그려보는 한양사랑 대공모전 ‘아름다운 상상’. 캠퍼스의 최첨단 멀티미디어화를 꿈꿨던 금상에 이어 테마형 문화 공간 캠퍼스를 고안한 은상을 소개한다. 본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사재현(공학대·기계공학 4) 군은 수업이외의 이유로 교내에 머무는 학생들이 적다는 것을 지적했다. 캠퍼스가 넓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은 문화공간이 부족하여 학생들을 끌어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미래형 캠퍼스로 학생들의 동선을 고려한 총 6개의 공간에 테마별 문화파크를 조성해 보았다.
현재 학교 공간은 제1과학기술관을 가운데 두고 공대와 인문대가 나눠져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셔틀버스에서 내리면 소속된 단대가 위치한 제한된 공간만을 지나고, 그 안에서 활동하게 된다. 공간을 공유하지 못하는 것은 곧 교류가 적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얼굴을 마주칠 기회가 적어진 학생들은 서로 다른 학교 학생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괴리감이 짙어진다. 이는 한 캠퍼스 안에서 공존하며 꿈을 키우는 공동체라는 생각을 방해하고, 학교에 대한 애착은 찾아 볼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캠퍼스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은 학생들에게서 나오는 것인데, 이는 목표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학교가 자리 잡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든다. 언제나 학교가 학생들의 꿈과 희망, 젊음으로 북적일 수 있도록 테마형 문화공간이 조성돼야 한다.
1. 운동의 공간: 1공학관과 3공학관, 2과기대 사이에 위치한 공간이다. 주차공간으로 마련된 곳이지만 실제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단지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텅 빈 통로 역할을 할 뿐이다. 공대가 몰려있어 남학생들의 동선이 잦은 만큼, 체육활동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인조잔디를 갖춘 풋살 경기장, 족구장 등과 농구골대, 수돗가 등을 설치하면 단대 앞 광장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바뀐 공간은 이곳을지나가는 모두에게 캠퍼스의 생생한 활력을 선물할 것이다.
2. 숲의 공간(독서의 공간): 합강이라고 불리는 제1학술관 앞 공간이다. 수업 전 후에 음료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이들을 볼 수 있으나, 벤치의 수가 적고 위치 또한 마땅치 않다. 건물 높이만한 커다란 나무숲을 만들고 그 아래 동그란 탁자와 의자를 두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수업 후 많은 학생들이 모여 앉아 소모임을 갖거나 책, 신문 등을 읽으며 편안하게 토론하고 담소를 나눌 공간이 될 것이다.
3. 차의 공간: 제1과학기술관 앞은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발을 붙잡을 만한 것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건물 안 로비에 앉을 곳이 있지만 그 역시도 협소하며 모여서 이야기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공간이다. 수업을 마친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중앙에 연못을 두고 그 주위로 등나무를 배치해, 그 아래 탁자와 의자를 놓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4. 공연의 공간: 학생복지관 앞 민주광장은 학생식당이 있어 점심시간에 유동인구가 많다. 그러나 축제나 행사 때를 제외하면 아무도 찾지 않는다. 간이 공연장을 만들어 점심시간이나 공강시간에 자연스럽게 공연과 전시가 이뤄져야 한다. 상시 관람가능한 문화가 이뤄지고 학생들의 참여가 있다면 캠퍼스공연 문화가 활발해지는 중심이 될 것이다.
5. 연인의 공간: 경상대와 인문대, 언정대 사이의 공간은 꽃과 잔디, 정자가 있다. 그러나 특별히 머무는 공간이 아닌 통로로 이용될 뿐이어서 아쉽다. 이곳에 연인들을 위한 특색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대학의 마스코트처럼 만든다. 야경 등을 고려하여 다른 곳과 차별되는 특별하게 꾸민다.
6. 먹자골목: 셔틀버스 정류장(셔틀콕) 및 주차공간: 버스를 기다리는 장소이며 오후 시간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다. 교외의 식당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반드시 지나가는 장소이기도 하다.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간이음식점을 입점 시키고 테이블을 설치하여 학생들을 머무르게 한다. 유동인구가 많으므로 이 곳에 홍보공간을 따로 마련해 놓으면 동아리, 교외 기업 등의 홍보가 자유롭게 이뤄질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다채롭고 특색있는 캠퍼스의 모습이다. 과연 이런 변화가 가능할지 궁금하다. 사 군은 “학교의 목적과 내 상상이 맞지 않으면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 이라며 “개인적으로 셔틀콕 주변시설에 대한 마지막 의견만큼은 실현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월드만한 크기에 축구장만한 인원을 수용하는 안산캠퍼스가 50평짜리의 문화시설만을 갖춰놓고 나머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이런 ‘테마형 문화공간 캠퍼스’를 고안하게 됐다고 한다. “내 의견은 학교시설에 대한 건의 사항”이라고 말하는 그의 상상이 더욱 발전된 캠퍼스를 만드는데 일조하길 기대한다.
한소라 취재팀장 kubjil@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