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 위해 사랑 실천하는 한양인의 단상
따뜻한 '사랑의 손길' 건넨다
2007-09-22 인터넷 한양뉴스
나라는 달라도 한 마음으로, 타국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
전 국민이 고향을 찾아 귀성길에 오른 지난 24일, 안산시 초지운동장은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안산이주민센터와 안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국경 없는 마을 배 안산월드컵 “어울림 2007”의 결선이 펼쳐지는 날이였기 때문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등 총 14개국 20개 팀이 참가해 접전을 벌이는 이 대회는 안산, 시흥 지역의 많은 외국인 근로자 축구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외국인 근로자들 간의 축구경기를 통해 자국의 자긍심을 드러내 서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더불어 외국인 노동자들이 차이를 넘어 하나 될 수 있는 공동체 형성을 취지로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
추석 당일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 행사는 지난 25일 “2007 국경 없는 마을 강강술래”란 주제로 열렸다. 다문화 먹거리 한 마당, 웰컴 투 글로벌 빌리지, 떡 메치기 등 참여 및 놀이마당으로 구성된 행사는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지역공동체와 이주민들이 화합해 서로의 정을 확인하는 장이었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축제 분위기는 활기를 띄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을 통해 제2의 고향인 한국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소외된 아이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상록아카데미 기획을 담당한 교육정책국장 김보화(언정대·신문방송 2) 양은 “1학기 동안 총 45명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90시간의 야학이 진행됐다”며 “좋은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편지를 보낸 부모님도 있고, 정든 학생들을 2학기에도 가르치겠다며 다시 신청하는 한양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안산에 ‘상록 아카데미’가 있다면, 서울에는 ‘무지개 학교’가 있다. 이는 서울캠퍼스 학부생, 대학원생, 직원, 교수까지 다양한 300여명의 한양 인이 뜻을 모아 함께하는 대규모 봉사활동 프로그램이다. ‘무지개 학교’는 공교육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교육으로서 사랑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계획된 것이다. 초기에 1:1 가정방문 방식으로 진행하다가 지금은 체계적인 준비과정을 거쳐 공부방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한양 무지개 학교’로 이름을 바꾼 이 학교의 책임을 맡은 국중대 계장은 “마장동 동장님께서 가난의 대물림을 없애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임을 강조하며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및 시설을 제공할 테니, 교육만큼은 본교가 책임져 줄 것을 부탁하셨다”며, “무지개 학교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학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무지개 학교 팀장을 맡고 있는 서정은(자연대·화학 4) 양은 “무지개 학교를 통해 사랑의 중요성을 알았다”며 “사랑을 받은 아이들을 보면 하루가 다르게 태도가 좋아지고 학습 능률이 오른다”고 말했다. 또한 서 양은 “10만큼 사랑을 주면 100만큼 돌려주는 아이들 때문에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기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장애우 위한 ‘사랑의 실천’
안산캠퍼스 중앙동아리 ‘손말사랑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수화동아리다. 손짓으로 사랑을 전하는 이 동아리는 취업이나 개인 경력 등을 위한 동아리의 증가추세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봉사동아리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주된 활동은 단연 정기적인 자원봉사활동이다. 동아리 회원 모두 수화를 배우고, 보급함은 물론 적극적으로 장애인 관련 자원 활동을 통해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일반인의 장애인에 대한 의식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손말사랑회는 평소 열심히 연습한 수화를 통해 대·내외적인 봉사도 하고 있다. 이곳저곳 장애인 시설을 찾아다니며 하는 수화 공연이 그것이다. 평소 맹연습으로 인해 수화실력은 수준급. 최신가요부터 랩까지 자유롭게 수화를 구사할 수 있는 실력으로 매 공연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산 사동 장애인 복지시설인 명희원에서 공연을 갖기도 했다. 손말사랑회 회원인 홍성민(공학대·건설환경시스템 3) 군은 “평소 노는 시간을 쪼개서 봉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남을 돕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을 아니다”라고 말하며 봉사활동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함께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작은 관심으로 사랑을 나눠요
취업대란으로 졸업 후를 준비하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 있게 살피면 우리 주위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많다.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만 관심과 시간을 내 이들을 찾는다면, 이들에게는 그 작은 관심이 큰 사랑으로 다가올 것이다. 학생이기에 좀 더 도움이 되고,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사회봉사. 외로운 이들을 지나치기는 쉽지만, 마음을 베풀기는 쉽지 않다. 사랑을 실천하는 작은 천사 한 명이 두 명이 되고, 두 명이 세 명이 되어 외로운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손길이 한없이 늘어나길 바란다.
안현주 학생기자 pigbabu@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