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스토브리그 1] 체조부

2002-01-15     인터넷한양

매트 위에 흘린 땀방울로 국가대표 '꿈' 영근다

자율적 분위기속 첫 대회 우승 위해 맹훈련중

 

 본교의 대표적 운동부라고 하면 흔히들 배구부를 생각한다. 성적도 좋고 매스컴에서도 자주 소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매스컴에서는 주목을 받고 있지 않지만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빛내는 운동부가 있다. 다름 아닌 올림픽 3대 기본 종목중 하나인 체조부가 그것이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딴 이주형 선수, 2001 기계체조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김동화 선수가 본교 체조부 출신이며, 지난해에는 제56회 전국종별체조 선수권대회(단체) 준우승, 제26회 KBS배 전국체조대회(단체) 우승, 전국대학일반선수권대회(단체) 3위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둘 만큼 '체조 명문'으로 알려져 있다.

 

 올림픽 체육관 체조 연습장을 찾아갈 때는 다소 경직된 분위기에서 훈련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만 실제 훈련은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이번에 들어온 신입생 김준규 선수는 "고등학교 때에는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연습을 했는데 지금은 자율적인 분위기라서 훈련효과가 배가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같은 신입생인 김현수 선수도 "연습을 하는데 있어 여러 면에서 고등학교 때보다 편하다."라며 앞으로 이주형 선수와 같은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을 조심스레 밝혔다.

 

 이번이 마지막 동계훈련이 되는 3학년 박상민 선수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해 졸업반인 그는 후배들과 최선을 다해 첫 시합에서 우승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조만간 있을 대표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는 박 선수는 올해 4학년이 되는 만큼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 그가 생각하고 있는 진로는 실업팀에 들어가는 것과 대학원에 진학해서 선수생활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다. 임용고사를 봐서 체육교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박 선수는 대학에서의 추억에 대해 묻자 " 고등학교 때는 대학교가 많이 편할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달라 초반에 고생을 조금 했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대학에서 와서 1년을 보낸 1학년들도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서 뭔가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불타고 있었다. 이기세 선수는 "현재 안마기술이 좀 떨어지는데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서 뛰어난 기술을 연마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같은 학년인 서영훈 선수도 "동계훈련을 열심히 올해 첫 대회에서는 꼭 우승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TV에서 나오는 것처럼 수업을 들으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는 대학생활을 꿈꾸었다는 2학년 손혁 선수는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손 선수 역시 국가대표의 꿈을 위해 오늘도 매트를 땀방울로 적시고 있다. 그 옆에서 유옥렬 선수와 한윤수 선수를 좋아한다는 신입생 양홍관 선수도 선배의 동작 하나 하나를 열심히 쫓고 있었다. 그 역시 태극마크를 달고 뜀틀을 힘차게 구를 날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프로야구에서 동계훈련의 성공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많이 바뀌곤 한다. 체조부 역시 이러한 점을 잘 알고 동계훈련에 열심이었다. 현재 16명의 체조부원 중 두 명이 올해 부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발전 때문에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다. 매트 위에 이들이 흘린 땀방울이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이라는 결실을 맺길 기대하며 체육관을 나왔다. 겨울 찬바람속에 이들의 훈련 열기가 아직도 전해지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