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종량 이사장 2020 신년사
'창조적 리더'와 '사랑의 리더' ... 한양대 밀레니엄 선언 되새겨
2020-01-06 한양뉴스포털

2020년 경자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도 한양의 미래를 새롭게 만드느라 애쓰신 한양가족 여러분께 새해 아침을 맞아 깊은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학교 사랑의 마음이 늘 변화하고 발전하는 우리 한양을 만들어 왔고 올 한해도 의미 있는 해를 만들어 가리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올해는 2010년대를 다 보내고 어느덧 2020년대를 맞이하게 된 해로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 해이기도 합니다. 지난 2000년이 시작될 때, 세계는 새로운 천년의 개막을 축하하며 새 천년에 다양한 기대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벌써 그로부터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세상의 변화는 가히 충격적이었고 또 지금도 그 변화들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연 세상의 이 변화는 우리를 어디까지 이끌어갈까? 하는 두려움마저도 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 한양은 20년 전 새 천년을 맞이하며 ‘한양대학교 밀레니엄 선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밀레니엄 선언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구절로 새 천년 한양이 원하는 인재상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기르고자 하는 ‘밀레니엄 리더’는 지식의 축적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리더’이며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자연과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는 ‘사랑의 리더’이다.”
‘창조적 리더’와 ‘사랑의 리더’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는 이 선언은 20년이 지난 오늘날도 매우 유효 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 세상의 변화를 바라보며 더더욱 그러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2020년대가 시작되는 이 아침, 이 두 가지 키워드를 다시 마음에 새기고자 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Bigdata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단어는 AI라고 합니다.
날이면 날마다 새로운 인공지능의 성과가 언론에 보도되곤 합니다.
글을 쓰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 인공지능까지 등장했다는 보도를 하면서 창조적인 예술 분야까지 인공지능이 점령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그것은 인공지능이 해낸 새로운 창조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이 이룩한 창조적 분야를 분석하는 학습하고 그 분석의 결과를 종합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고흐의 그림을 분석하고 학습한 후 고흐풍의 그림을 그려낸 인공지능의 능력이 놀랍기는 하지만 그가 창조력을 가지고 있던 고흐는 아닌 것입니다.
창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입니다. 그리고 이 상상력은 개인의 생각의 자유로움에서 나옵니다. 더 나아가 진정한 의미의 창조는 그것이 가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자칫하면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그것은 윤리나 가치가 아닌 오로지 발전과 편의만의 성과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되 그것이 인류에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일 때 비로소 창조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치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한양이 밀레니엄 선언에서 얘기했던 ‘창조적 리더’와 ‘사랑의 리더’는 지금 이 기술의 시대, 인공지능의 시대에 더더욱 절실한 인재상입니다. 저는 우리 한양의 인재들이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리더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랑의 리더로 자라게 되기를 새해 아침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2000년 이상 오늘에도 읽혀지고 있는 경전 속의 한 진리를 이 순간에 여러분에게 인용해 보고 싶습니다.
“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소금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무기질 중 하나이며, 음식의 맛을 내는데 없어서는 안 될 귀한 물질입니다. 소금은 화폐로 사용되기도 했고, 봉급으로 소금을 주기도 했습니다. Salt가 Salary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양구성원 각자 모두에게 무서운 진리로 다가옵니다. 각자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지 못할 때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버려질 뿐입니다. 교수, 교직원, 학생, 환경미화원, 경비원, 다양한 보직을 맡은 각 기관장, 팀장, 우리 모두 각자 역할이 무엇인가를 깊이 깨달아 2020년 새해에는 한양의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충성스런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산과 풍요, 번영을 상징하는 쥐의 해, 올해에도 우리 한양 학원과 한양 가족 모두에게 사랑과 풍요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월 2일 학교법인 한양학원 이사장 김 종 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