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동문이 뛴다' 특집 1> 제조·금융분야

2002-07-15     이세형 학생기자

 공대 출신 동문 중심 제조업계서 두각

 증권사 등 금융계 '한양 파워' 급상승 중

 

 〈Weekly Hanyang〉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한양동문이 뛴다' 기획의 특집으로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들의 활동을 한데 묶어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번 주에는 경제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의 면면과 주요 성과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본교 출신 동문들이 경제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건 각종 언론의 보도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굳이 긴 설명이 필요 없이 증권사와 100대 기업 CEO 배출수만으로도 본교의 '재계 파워'는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본교는 국내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공대 출신들을 중심으로 오래 전부터 재계에서 꾸준히 그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6, 70년대 산업화를 선도했던 제조업체의 본교 출신 엔지니어들 중 많은 수가 이제 최고 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 또 많은 수의 본교 공대 출신들이 기술관련 임원으로 활동중이란 사실과 갈수록 커지고 있는 테크노 CEO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욱 많은 수의 본교 출신 CEO들이 탄생할 전망이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서는 본교가 70년대부터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인문사회과학계열 출신의 CEO들도 배출되기 시작했다는 점에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제 본교 인문·사회과학계열은 사법고시(역대 4위)와 행정고시(역대 5위)를 중심으로 한 국가고시에서의 성과뿐만 아니라 CEO들의 활동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본교 인문사회과학계열 출신의 CEO들은 대부분 경영대 출신들로서 이들 동문들은 주로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현재 재계에서 중심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본교 출신 CEO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출신 동문 중심으로 제조업계서 두각

 

 제조업계에서 본교의 영향력은 굳이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실질적인 첫 번째 공학교육기관이라는 것만으로도 제조업 분야에서 본교의 위상은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본교 동문들은 제조업계의 최고 경영자로 상당수 활동하고 있다. 제조업계에서 CEO로 재직 중인 대표적인 동문들로는 정몽구(공업경영 67년 졸)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고주석(경영 68년 졸) 금강고려화학 사장, 김쌍수(기계 69년 졸) LG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장, 이영국(재료 70년 졸) 대우자동차 사장, 조영환(전자 70년 졸) LG 마이크론 사장, 이장한(경영 76년 졸) 종근당 회장, 노기호(화공 72년 졸) LG화학 사장, 고홍식(기계 70년 졸) 삼성종합화학 사장, 민경윤(경영 74년 졸) 한미약품 사장, 신영주(기계 71년 졸) 한라공조 사장, 우석형(전기 78년 졸) 신도리코 사장, 박재영(건축 68년 졸) 한진중공업 사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정몽구 동문은 현대자동차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는 등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을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로 성장시키는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차가 자동차의 본고장이라는 미국에서 미국이나 일본 자동차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구축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닦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그룹의 김쌍수, 조영환, 노기호 사장도 모두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이고 있다. 김쌍수 LG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장은 사양산업으로 평가받던 백색가전에 디지털을 접목, 에어컨시장 세계 판매 1위 등 해외에서 LG전자의 이름을 높인 CEO로 불린다. 조영환 사장은 브라운관 핵심부품인 섀도마스크 분야에서 LG마이크론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24.3%)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노기호 사장은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수퍼 ABS 수지, 내충격성 보강제 등의 최첨단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리튬이온전지, TFT-LCD용 편광판 등을 국내 최초로 상업화하고 지적재산화함으로써 LG화학을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성장시켰다. 한편 LG홈쇼핑의 최영재 사장(화공 65년 졸)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홈쇼핑업계에서 LG홈쇼핑을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시켰다.

 

 이장한 회장, 민경윤 사장, 우석형 사장 등은 각각 제약업계와 사무기기 분야에서 대표적인 CEO들로 꼽힌다. 이장한 회장은 안정적인 투자와 경영을 통해 국내의 대표적인 간판 제약업체 중 하나인 종근당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킨 것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민경윤 사장은 한미약품이 한국경제신문 선정 '2001년 증시를 빛낸 기업'에 선정되고, 각종 평판도나 만족도에서 한미약품이 우수한 평가를 얻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우석형 사장은 지난 4월 CEO로 취임해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네트워크 중심 업체로'라는 신도리코의 새로운 CI를 발표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본교 출신의 CEO들이 제조업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증권사 중심으로 금융권 '한양파워' 급부상중

 

   
 

  제조업계에 비해 본교 동문들의 금융계에서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은 편이다. 이는 상경계열과 법정계열 출신의 인력들이 중심을 이루는 금융업계의 특성을 감안할 때 주요 대학에 비해 이들 계열의 역사가 짧은데 기인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대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금융계에서 본교 동문들은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3명의 동문들이 증권사 CEO로 활동중인데 김대송(경영 76년 졸) 대신증권 사장, 지승룡(경영 82년 졸) 신흥증권 사장, 유정준(경영 73년 졸) 한양증권 사장이 그들이다.

 

 김대송 동문은 대신증권의 공채 1기로 입사해 강한 업무추진력과 리더십을 골고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대신증권의 대주주와 임직원들로부터도 깊은 신뢰를 얻고 있는 김 동문의 대신증권은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우량 증권회사로 정평이 나있다. 지승룡 동문은 지난 99년 사장으로 취임한 후 공격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사이버 시장을 적극 개척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함께 지 사장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특성화, 전문화가 돼 있는 증권사를 지향한다는 목표를 설정, 리서치와 채권 부문에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력채용을 단행한 바 있다. 유정준 동문은 지난 98년 사장에 취임한 후 한양증권의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조직 슬림화, 비용절감, 수익원 다양화 등을 통해 경영실적을 크게 호전시켰다. 또한 유 동문은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한양증권의 무차입 경영체제 확립을 기획하기도 했는데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치밀함과 손익위주의 경영감각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증권사와 투신사로 대표되는 직접 금융권에는 이들 CEO 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본교 출신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금융의 꽃'이라는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펀드매니저 등으로 활동 중인 동문들이 많으며 이들 중에는 주요 경제신문의 '베스트 애널리스트'와 '베스트 펀드매니저'로 뽑힌 경력이 있는 동문들도 상당수다. 따라서 시간이 갈수록 금융권에서의 '한양 파워'는 그 강도를 더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많은 CEO를 배출하고 있는 본교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차세대 CEO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본교는 2000학년도 2학기말 상경계열의 특성화와 집중육성을 위해 기존의 상경대학을 경영대학과 경제금융대학으로 개편했으며 MBA 과정 설치와 함께 상경계열과 공학계열을 연계하는 복합학문 과정 도입에 대해서도 연구 중에 있다. 또한 지난 해 3월에는 정보통신산업이 주도하는 시대적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국내 최초로 정보통신대학을 설립한 바 있다. 급변하는 경제여건에 발빠르게 적응하려는 본교의 이러한 노력은 더욱 많은 CEO 탄생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세형 학생기자 sehyung@i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