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연구센터를 가다 4] iTRS
원자력 분야서 유일하게 ERC로 선정
방사선 안전 기술 개발 주춧돌 놓는다
원자력은 적은 자원으로 다량의 전기를 인류에게 공급해 주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므로 늘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방사선의 제어 및 계측하는 기술과 안전성 종합평가를 연구하는 본교 방사선안전신기술연구센터(Innovative Technology Center for Radiation Safety. 이하 iTRS)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지정하는 우수공학연구센터(ERC)로 선정되면서 연구를 시작, 국내 방사선 안전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 원자력 분야의 발전 관련 기술은 이미 세계 7위로 국제사회에서 선진기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음에 반해 방사선안전연구 등의 비발전 분야는 아직도 낙후한 것이 현실이다. iTRS 소장 김종경(공대·원자력공학) 교수는 이에 대해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의료, 산업, 공업, 식품, 농업, 생명공학, 환경 등 산업 전 분야로의 폭넓은 응용 가능성과 무한한 잠재력을 고려할 때 iTRS는 국내 최초의 방사선안전전문연구기관으로서 그 역할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엄격한 신뢰성이 요구되는 원자력 및 방사선 분야의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 높은 수준의 공학기술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판단근거를 제시하는 한편 이 분야의 국가정책 수립에 기여하는 비정부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연구센터의 위상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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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활동으로 기술 수준 향상 도모
iTRS는 국제학술대회 주최, 국제협력연구, 해외 유수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 향상 및 신기술 개발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지난 해 7월에는 세계 8개국의 전문가 2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iTRS 국제심포지엄'을 본교에서 개최해 74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결과물을 낳기도 했다. 또한 올해 1월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해외현지연구실운영 연구센터로 선정돼 방사선 계측 분야에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해외현지 연구실을 개설한 바 있다.
이러한 국제대회 유치와 해외현지 연구실 설치로 쌓아온 저력을 통해 iTRS는 미국 동위원소응용 연구센터로부터 연구과제를 수주하는 한편 광섬유방사선 계측연구를 위한 일본 동경대학과의 공동 연구도 협의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이는 국내 연구진의 응집과 국외 선진그룹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기술 수준 향상이라는 일차적 목표를 이뤄가고 있다는 것이 연구센터 측의 설명이다.
활발한 산학연 협력…비정부기관 역할도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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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RS는 집중적인 연구활동의 결과를 산업현장에 응용하여 산학연 협력체계의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국내 기술수준의 향상과 신기술 개발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15개 선진 연구기관과의 연구협약, 인도 및 중국 출신의 전임연구원 등을 매개로 산학협력업체로 참여하는 기업체에 대해 공동 기술개발, 개발된 기술의 산업체 이전, 산학강좌, 세미나 등 센터 주관 연구활동에의 참여 등을 통해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R-컨소시움이라는 산학연 협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질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국내 방사선관련업체는 iTRS와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며 신기술의 도입 및 산업체에 관련한 정책조정 논의 등의 실질적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엄격히 검증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자연 친화적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발생한 사회문제에 대해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비정부기관으로서 기대되는 역할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과학기술부 위탁으로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진흥계획'이라는 향후 15년간 수행할 방사선 분야의 국가시책을 마련하게 된 것이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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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전력공급, 의료, 산업분야 등에서의 효과적인 응용기술로서 그 유익성을 지닌 원자력 분야가 항상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 사회적 합의 도출 실패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정부의 신뢰상실, 새롭고 복잡한 기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등 방사선에 대한 뿌리깊은 두려움이 선결돼야 할 과제일 것이다.
김 소장은 이에 대해 "원자력 분야의 전망을 밝히는데 iTRS 설립의 근본적 취지가 있으며 이를 위해 향후 방사선안전 분야의 기술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방사선 위험의 실제와 인식의 격차를 좁혀나갈 것이다."라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국내 최초 방사선안전 전문연구기관으로서 원자력에 대한 두려움 극복과 효율적 활용에 대한 일기예보는 iTRS가 있기에 항상 '맑음'이다.
서용석 학생기자 antacamp@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