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의 교수저서] "상처는 그 사람이 준 게 아니라 내가 상처의 의미로 받아들인 것"

'내가 상처받는 이유'를 출간한 홍지영 교수(상담심리대학원)

2020-07-01     한양커뮤니케이터Y

'내가 상처받는 이유'의 저자 홍지영 교수는 첼로를 전공했지만, 인생의 여러 굴곡과 험한 파도를 경험하고 예술 상담 치유사가 된 자신의 삶과 상담을 통해 상처 입은 영혼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책에 담았다. 홍 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그동안 내적 아픔으로 방황하던 많은 사람들이 치유를 받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이 듣고 읽으면서 깊은 감동과 변화를 체험한 것처럼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같은 체험과 공감을 하게 될 것이다. 홍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홍지영 교수는 2017년 5월 29일 '내가 상처받는 이유'를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 예술치료교육 및 상담학과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홍지영입니다. 저는 학부시절, 한양대학교 음대 관현악과에서 첼로를 전공했는데요. 오케스트라에서 연주생활을 하며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몸과 마음이 약해지고 우울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 더 이상 연주생활을 지속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러한 동기가 예술치료라는 학문을 시작하게 해주었어요. 지금은 학생들에게 예술치료 관련 이론과 실습을 가르치고,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KIIAT)의 원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2. 교수님께서 하고 계신 통합예술치료가 어떤 것인지, 어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술치료는 미술치료, 음악치료, 연극치료, 영화치료 등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통합예술치료는 두 가지 이상의 미학적 개념들이 통합적으로 이뤄지는 것인데요. 빠른 시간 내에 최고조의 미적 발현 효과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예술을 도구로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는 것이지요. 이러한 통합예술치료의 목적은 “표현”으로, 최근 자기표현을 못한 채 참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통합예술치료를 통해 억압된 감정들과 존재 의식 사이에서 사람들의 개성을 인정하고, 그들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3. 기사를 통해 처음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내가 상처받는 이유’는 관계에서의 어려움과 제가 통합예술치료를 했던 사례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박사논문을 쓰던 당시에 이글을 썼는데, 매일매일 글을 쓰면서 힘든 마음을 정리했던 기억이 나네요.
 
▲ 『내가 상처받는 이유』
홍지영 / 따스한이야기 / 224쪽

무엇보다도 이 책의 핵심은, ‘상처는 그 사람이 준 게 아니라 내가 상처의 의미로 받아들인 것’이라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그 상처를 준 사람은 오히려 약한 사람들 입니다. 스스로의 아픔이나 자기방어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면 그 사실이 상처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외롭다고 느끼고 삶은 모두에게 힘겨운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삶 속에서도 행복을 느끼고 기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직 추운 겨울날씨지만 개나리 봉우리들이 피어나듯이 좀 더 용기를 내서 마음에 힘이 생기면 모든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깨달음의 기쁨을 얻게 됩니다. 이 사실을 독자들이 ‘내가 상처받는 이유’를 통해 깨달았으면 합니다.

4. 그렇다면 다른 이의 말을 쉽게 상처로 받아들이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까요?

앞서 말했듯 상처라는 옷은 내가 만들어 입은 것입니다. 그 본질적인 이유를 깨닫고 인간에 대해 이해한다면 사람 때문에 힘든 순간마다 상처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람의 말과 행동의 본질을 보도록 노력하고 내가 느끼는 감정을 보다 긍정적으로 잘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통합예술치료 또한 그러한 태도를 지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통합예술치료는 심리학을 베이스로 철학이 더해져 있는데, 개인의 심리적 어려움도 해결해야 하지만 인간과 삶의 본질에 대한 연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에게도 과학을 철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다룬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라는 책을 추천해 주고 싶네요.

​예술은 인간의 억압된 감정과 그 이면에 숨죽이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가장 진실하게 드러낼 수 있고, 그러한 표현과정은 가장 효과적인 자기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기에 예술을 통해 드러나고 표현되는 본질의 아름다움을 순수하게 받아 들이고 나 자신에게 마음을 열고 세상에 마음을 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KIIAT에 강연을 들으러 와보는 건 어떨까요?
 
▲ 홍지영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좀 더 용기를 내어 균형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 최근 취업난과 인간관계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런 학생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개성과 사회성’, 이 두가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오늘날 많은 대학생들은 사회성에 있어서 굉장히 노력하고 있어요. 자신이 속한 집단 내에 좋은 역할, 인정받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런 현실 때문에 오히려 개개인의 개성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개성을 표현하고 스스로 받아들일 기회가 없는 듯 한데요. 그렇지만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사회성뿐만 아니라 남과 다른 나의 개성을 드러내고 발휘하도록 스스로 존중하고 자기를 신뢰할 수 있는 내적 힘과 용기가 학생들에게 필요합니다.

개성과 사회성이 밸런스를 이루었을 때 비로소 우린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하나에만 집중하고 살다 보면 결국 자신의 존재의식이 약해지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창의적인 삶을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좀 더 용기를 내어 균형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 본 내용은 2019. 3. 24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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